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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株의 저평가, 하반기 열쇠는 ‘미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8 15:43

하반기 주가 하향세…상반기 오른만큼 조정 중

아모레퍼시픽 ‘탈중국’ 후유증에 어닝 쇼크

북미 수출 성장에 실적 전망은 ‘밝음’

K-뷰티株의 저평가, 하반기 열쇠는 '미국'

▲사진=픽사베이

올해 'K-뷰티' 활약에도 불구하고 최근 화장품 업종 주가는 내림세다. 상반기 주가가 많이 올랐던 만큼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시장 부진 영향으로 '어닝 쇼크'를 겪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수출 규모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 이후 화장품 업종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입을 모았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대장주'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달 들어 33.68% 폭락했다. 전날에는 하루에만 약 25% 낙폭을 겪었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등 부진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부진은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부진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중국 내 사업 개편으로 온라인 거래선을 재점검하면서 신규 재고 매입이 크게 축소됐고, 기존 재고들이 150억원어치 환입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이 문제였다.


반면 똑같이 중국법인 매출이 컸던 LG생활건강의 경우 리브랜딩 및 고급화 전략이 주효해, 중국 내 매출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구조조정 관련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3분기 중국 적자는 2분기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주가 부진은 아모레퍼시픽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주요 화장품 회사를 포함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이달 들어 9.63% 하락했다. 지난 7월에도 10%대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들어 화장품 업종의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화장품 관련주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수급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화장품 관련주의 주가가 급속도로 오른 만큼 하반기 조정 기간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TIGER 화장품 ETF의 경우 하반기 들어 부진했으나, 6개월 기준 수익률은 20%에 가까울 정도로 여전히 높다.


단 북미 등 서구권을 대상으로 한 화장품 수출 규모가 성장세여서 화장품 업종 전망에는 큰 우려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화장품 회사가 '탈중국' 체질 개선을 마치는대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화장품의 10개국 수출 실적은 약 36억727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약 12억달러로 가장 점유율(25.30%)이 컸으나, 점유율은 작년에 비해 7%포인트가량 감소했다. 반면 미국의 경우 점유율 18%로 작년보다 4%포인트 증가했다.


이 덕분에 미국에서 자리 잡은 K-뷰티 관련주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이 좋으며, 하반기도 북미 등 서구권 시장이 업종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실리콘투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전년 대비 198% 증가한 309억원, 토니모리는 90% 증가한 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잠정 실적을 발표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의 영업이익은 1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커졌다. 어닝쇼크를 겪은 아모레퍼시픽조차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65% 확대됐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장을 이끌 요인은 북미"라며 “올해 예정된 북미향 수출 오더들의 납품이 본격화되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며, 북미향 고객사 중심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조 연구원은 “서구권향 성장 모멘텀은 분명 긍정적"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완전한 '탈중국"을 기다려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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