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부통령 후보 J.D. 밴스(39) 상원의원이 최전방에서 '카멀라 해리스·팀 월즈' 콤비에 군과 젠더 관련 공격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공격에 대한 효과에는 미지수가 뒤따르는 상황이다.
밴스 의원은 7일 경합주인 미시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해병대가 내게 이라크에 가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라고 했을 때 나는 그렇게 했다"며 자신의 군 복무 경력을 내세웠다.
그는 “나는 그들이 내게 요청한 일을 명예롭게 수행했고, 나는 내 군복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복을 입고 나라를 위해 복무했던 해병대 출신으로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 정말 거슬리는 것이 뭔지 아느냐"며 월즈 주지사 주방위군 경력을 짚었다.
밴스 의원은 “팀 월즈의 조국이 이라크에 가라고 요구했을때 그가 무엇을 했는지 아느냐"며 “그는 군에서 제대했고, 그의 부대는 그가 빠진 채 이라크로 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전쟁터에서 월즈 지사가 무기를 나른 적이 있다는 주장이 담긴 동영상을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가 공유한 데 대해서 진위 의혹을 제기했다.
월즈 주지사는 주방위군에 복무할 당시 유럽에 6개월간 파견된 적이 있지만 실제 전투에 참가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밴스 의원은 해병대 복무 시절인 2005년 당시 가장 위험한 미군 해외 주둔지 중 하나였던 이라크에 전투 병력으로 6개월간 파병됐다,
다만 전투 경험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월즈의 복무 기록을 놓고 의문이 난무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월즈 주지사를 공격하는 폭스 뉴스 기사들을 링크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월즈 주지사 남성성에 대한 공격도 넣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선거캠프와 지지자들이 월즈 주지사를 '탐폰(생리용품) 팀'이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월즈 주지사는 작년 미네소타주 모든 공립학교 화장실에 무료 생리용품을 비치하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남자 화장실에도 이를 비치하도록 한 조치가 미성년자 성전환 수술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다만 이런 류의 공격에 뒤따르는 부작용도 만만찮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고학력, 여성 유권자 사이에서 밴스 의원 인기 하락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childless cat lady)를 언급한 밴스 의원 과거 발언 여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밴스 의원은 2021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리스 부통령 등을 겨냥해 “자식이 없는 캣 레이디들이 사실상 국가를 운영하고, 이들은 미국을 자기 인생처럼 비참하게 하려 한다"고 비꼰 바 있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들과 함께 사는 중년 독신 여성을 일컫는 비하적 표현으로 쓰인다.
이 가운데 미 정치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 여론조사 평균 분석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밴스를 좋게 보는 시각은 31.8%, 좋지 않게 보는 시각은 40.6%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밴스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발표한 지난달 15일 이래 여러 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밴스 의원 호감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는 해리스 부통령 공격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지율에서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심지어 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지금 캠프가 제대로 하는 게 맞는지 질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한 측근과의 통화에서는 “나는 그(바이든 대통령)를 이겼는데 이제 그녀(해리스 부통령)까지 이겨야 하는 건 불공평하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몇 주 전만 해도 승리를 다잡은 듯 보였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 의사를 접은 이후 상황은 급반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