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뛰고 있는 이언주 의원이 이재명 당 대표 후보 총선 공약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을 반대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이는 이 의원이 보수 진영 인사로 활동하던 지난 코로나19 정국과 정반대 성격을 보여 눈길을 끈다.
이 의원은 9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인 전국민 25만원 지원법에 “대통령실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건 일종의 확대 재정 정책"이라며 “보수 정당에서도 이와 유사한 정책을 경기가 어려울 때 시행한 적이 있고 또 문재인 정권 때도 시행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일각에서는 '돈이 풀리면 물가가 올라간다' 이렇게 지적하는 반대 견해가 있다"면서 “그 경우에는 돈이 풀려서 경기가 올라갈 때 얘기"라고 일축했다.
이어 “지금처럼 스태그플레이션, 우리나라처럼 경기가 침체가 심각할 때는 그 논리가 맞지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는 이 의원이 보편 지원 정책에 반대했던 지난 코로나19 때와는 다소 상이한 주장이다.
그는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당장 다들 망해가는 데 푼돈 조금씩 나눠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받는 사람들이야 좋겠지만 생산이 중단되고 문 닫고 나면 다시 살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한정된 재정,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우선 배분해야 하겠느냐"며 “가장 긴급하고 절박한 곳에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지출해야 하지 않겠냐"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듬해인 2021년에도 소상공인을 더 지원하는 전제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민주당과 합의했던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 본인은 '소상공인을 두텁게 지원하고'라는 전제를 달았다고 하나 어차피 방점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에 찍히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를 비교해 “결국 노련한 상대에 순진한 청년 대표가 당한 셈"이라고까지 했다.
이어 이 전 대표에 “일단 확신이 안 갈 땐 발표라도 미뤘어야 하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당 대표 리더십에 치명적"이라며 “이번엔 이렇게 얻어맞고 가야겠지만 또 다시 이런 실수를 하게 되면 곤란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