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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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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라이프, 상반기 아쉬운 ‘제자리’ 실적…하반기 점프업 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9 11:14

신한라이프, 상반기 순이익 전년比 0.4% 증가
중소형사 ‘보장성’ 전략에 성장성 급격한 확대
지주 내 보험업 수익성 홀로 담당…KB와 경쟁도
공격적 성장세 필요, 하반기 보장성 경쟁 치열

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선 신한라이프가 이미 보장성 상품 강화로 수익성을 키우고 있지만 업계 톱2 도약과 지주사 내 보험업 수익성 지탱 등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성장세가 필요하단 평가가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났다. 2분기 순이익은 15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2.9%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이는 같은업권 타 보험사와 비교하면 성장성에 있어 다소 아쉬운 결과로 해석된다. NH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163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7% 늘어난 2944억원으로 집계됐다. KB라이프는 2분기 989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8% 늘었다.


신한라이프의 실적이 방어수준에 그쳤던 건 투자손익 영역에서의 부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는 고금리 장기화로 채권 등 보유 금융자산의 가치 하락을 겪었다.


실제로 보험손익 규모가 성장했음에도 투자손익 감소로 전체 순익에서 플러스 요인이 상쇄됐다. 2분기 보험손익은 2020억원, 투자손익은 16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지만 투자손익은 유가증권 처분 등으로 같은 기간 72.8% 쪼그라들었다. 특히 유가증권과 관련한 '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관련손실' 항목에서 1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대비 63.9% 늘어났다.




다만 타사 역시 투자손익영역에서 손실이 컸던데다 업계 전반이 보장성보험 판매로 큰 성장을 보이고 있어 보다 높은 경쟁력이 필요하단 평가가 나온다. 농협생명은 여성특화 보장성보험 등 인기상품의 영향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보험손익이 증가했다. 상반기 보험손익만 보면 281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7% 증가했다.


하나생명도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사업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지난해 2분기 6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2분기 99억원으로 1550% 성장했다.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손익 중 보험수익은 2분기 기준 1년 새 66.6% 증가했다. 상반기기준으로는 417억원에서 672억원으로 61.1%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이 지난 분기 대비 2067억원(2.8%) 감소했다.


아울러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로서 지주 내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니고 있다. 2분기 순이익으로 신한은행 1조1248억원, 신한카드가 194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다음으로 높은 이익 기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가 그룹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1%다.


그룹 내 유일하게 보험업 실적을 지탱하고있는 만큼 KB금융과의 보험사 경쟁도 홀로 해내야 한다. KB금융에서는 KB손해보험이 실적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KB라이프도 수익 견인에 공조하고 있다. 두 회사의 CSM은 12조2304억원으로 신한라이프보다 앞서고 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보는 상반기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적자폭이 47억원 늘어난 결과다.


KB라이프는 지난달부터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신한라이프 뒤쫓기에 나섰다. KB라이프는 지난달 라이프파트너 종신보험을 개정해 최소 가입금액을 기존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경영인정기보험의 경우 보험기간을 기존 90세 만기에서 95세만기로 늘려 보장기간을 확대했다.


꾸준히 목표로 제시한 생보업계 톱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이내로의 진입을 위해서도 보다 확실한 성장세가 필요하다. 현재 자산규모는 60조원 수준으로 100조원대 이상인 세 회사의 규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한라이프도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 전략을 하반기에 보다 굳건히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도 건강보장보험 원더우먼 등 신상품 출시로 보장성 강화 전략을 앞세웠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연납화보험료(APE)는 약 8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8% 증가했다. 이중 보장성 APE는 7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80.8% 상승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영업 기초체력 확대하며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이익을 창출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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