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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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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에 허덕이는 빗썸, 향후 실적 향방은 ‘판매촉진비’에 달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9 15:50

상반기 662억원 지출…멤버십 등 프로모션 영향

수익성·점유율 개선됐지만 지속 가능성 의문

빗썸 “프로모션 비용, 매출 비례해 감당 가능 수준”

빗썸

▲빗썸 CI

빗썸이 상반기 중 판매촉진비로 662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빗썸이 작년 대비 높은 이익을 거두고 있는데, 이는 적극적인 프로모션 전략에 의한 점유율 성장이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단 타 거래소에 비해 영업비용 부담이 너무나 크고, 하반기부터는 고객들에 예탁금 이용료율을 지급해야 해 지금까지와 같은 판촉 전략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견해도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1028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218%가량 늘어난 수치다. 사실상 매출의 전부인 수수료 수입이 242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한 해 매출(1358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시장에 자금이 몰린 덕이다. 또한 빗썸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작년 10%대에서 올해 20%대로 성장했다.


빗썸은 상반기에만 724억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부분이 662억원 규모의 판매촉진비가 차지했다. 이는 작년 동기(16억원)의 40배를 넘는 수준이다. 점유율 1위 업비트의 영업비용은 2618억원으로 더 높지만, 판매촉진비 항목이 없는 데다 대부분을 직원 급여 및 복리후생, 전산운영비에 지출해 빗썸과 대비된다.


실제로 빗썸은 업계에서 가장 과감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2월까지 전 거래 종목에 대한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한 데다, 그 이후에도 업계 최저 수수료와 사실상 예치금을 지급하는 멤버십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 멤버십 정책은 '화이트'부터 '블랙'까지 6단계로 나눠진 회원 등급에 따라 거래금액의 0.003%~0.07%를 포인트로 지급한다. 이렇게 해서 모인 포인트는 빗썸 내 포인트샵에서 가상자산과 교환할 수 있고, 그 비용 부담을 빗썸이 감당하는 구조다. 올해 1월에는 한시적으로 거래금액의 10%를 포인트로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빗썸 관계자는 “이외에도 올해 3월부터 선보인 참여형 혜택 서비스 '혜택존', 다양한 신규 회원 이벤트 등 신규 대고객 프로모션이 반영된 결과 전년 대비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단 빗썸의 이런 행보가 차후 실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상반기 동안 거둔 상당한 수수료 매출이 영업비용을 감당했지만, 아직 가상자산시장의 단기 전망이 불투명해 하반기 실적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상반기 내 한화 1억원을 달성한 후 내려와 현재까지 그 시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중이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여, 관련 이슈가 나올 때마다 비트코인 시세도 요동치고 있다.


빗썸 내 가상자산 거래량도 상반기 최대 52억달러까지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10억달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분기 순이익도 109억원으로 1분기 순이익(919억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이미 성장 잠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었다.


지난달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실시되며 순이익 감소세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의무적으로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기존 영업비용에 더해 큰 부담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빗썸이 보유한 투자자 예치금 규모는 1조1831억원으로, 예치금 이용료율(2.2%)을 단순 적용할 경우 연간 약 260억원을 지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판촉비를 함부로 줄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과감한 프로모션에 의해 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점유율을 급격히 끌어올린 만큼, 비용을 급격히 낮출 경우 투자자 이탈이 심화돼 다시 실적에 큰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빗썸 관계자는 “영업비용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수수료 매출에 비례해 판촉비가 산정되기에 충분히 감당 가능한 규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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