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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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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절대 NO”…해리스 측 아닌 ‘이 사람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1 22:32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일부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자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지난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했던 보수 유권자 일부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일리 지지자 중 일부가 '해리스를 위한 헤일리 유권자'(Haley Voters for Harris)라는 정치 활동 단체를 만들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 캠페인 책임자인 크레이그 스나이더는 헤일리 전 대사가 경선 후보가 아닌데도 사람들이 그를 계속 지지하는 모습을 보고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헤일리 전 대사는 공화당 경선 후보들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인물이다.




그를 지지하던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그가 지난 3월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후에도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서 계속 그에게 표를 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후보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대 의사였다.


헤일리 지지자는 대체로 고학력층, 도심 출신, 중도 성향으로 '트럼프도, 바이든도 싫어서'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혔으나, 자신의 충성 지지자들을 집결시키는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 책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공화당 등록 당원인 스나이더는 헤일리 지지는 공화당에서 트럼프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그룹에 속한 우리들은 특정 정책 이슈에 대해 민주당에 동의하지 않을 수 있지만, 민주당에 투표함으로써 트럼프 반대를 계속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기로 결정했을 때 우리는 그 노선을 계속 따르고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헤일리 유권자 워킹 그룹' 공동 의장인 에밀리 매튜스도 해리스 부통령과 그 러닝메이트 팀 월즈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들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중도로의 가시적 정책 변화를 공유하고 불만을 품은 공화당원과 온건 유권자들에게 계속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트럼프 행정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스테파니 그리샴 전 대변인도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연단에 올라 “해리스는 국민의 편에 서 있다. 이제 그는 내 표를 가졌다"고 공언했다.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언론 참모로 일한 그는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거쳐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핵심 측근이었다.


그러나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동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극렬지지자들이 자행한 의회폭동 사태 이후 '반(反)트럼프' 인사로 돌아섰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어느 날 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메라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고 화를 냈다"며 “그는 공감 능력은 물론이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트럼프는 진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것을 믿으면 충분한 것이라고 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그는 “1·6 사태 직후에도 나는 멜라니아에게 평화적 시위의 권리는 있지만 폭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는 트윗을 올려야 한다고 문자를 보냈지만, 멜라니아는 '노'라고 한마디로 답변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사태 이후 가장 처음으로 자리에서 박차고 나온 공직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나는 백악관 대변인으로 재직 시절 제대로 연단에 서보지도 못했는데 이제야 민주당을 위해 연단에 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나는 우리 나라를 사랑한다. 해리스는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짧은 연설을 마쳤다.


공화당 소속임에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도 이날 연설에 나섰다.


애리조나는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히는 '선벨트' 가운데 한 곳이다.


자일즈 시장은 “트럼프는 공직의 기본도 모른다"면서 “트럼프는 아이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백악관에 어른이 앉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영웅 존 매케인(전 상원의원)은 당에 앞서 나라를 두라고 했다. 그것이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주지사가 우리를 인도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을 시작으로 이번 민주당 전대 기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공화당 인사들이 줄줄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CNN 방송은 최소 5명의 공화당 인사의 발언이 행사 기간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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