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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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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바이든·오바마에 빛나는 해리스…‘왕따’ 트럼프와 입지차 선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1 09:01
벅찬 표정이 교차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AFP/ 연합뉴스

▲벅찬 표정이 교차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AFP/ 연합뉴스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진영이 자당 후보에 엇갈린 단합력을 보이는 모양새다.


질서 있는 점진적 변화를 거듭해온 민주당에서는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똘똘 뭉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고 나섰다.


그러나 파괴적 변화를 몰며 정치권에서 급부상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주위에는 전 대통령은커녕 트럼프 1기 인사들마저 등을 돌린 상태다.


가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 사퇴가 확정된 직후부터 해리스 부통령을 적극 지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19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눈물의 고별식'을 갖고 해리스 부통령이 “강력한 통합력을 가지고 있다"며 그를 중심으로 한 단합을 호소했다.




20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나란히 연단에 서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알렉스 혼브룩 민주당 전당대회 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오늘밤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월즈 후보를 지원하는 광범위하고 다양하며 깊이 있는 연합체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중심에 선 인물들의 축약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린턴 전 장관 뒤를 이어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인도계 혈통과 법조인 경력 등으로 인해 '여자 오바마'라고도 불린다.


바이든 정부 2인자로, 명실상부한 '바이든 계승자'이기도 한 해리스 부통령은 전 정부 부통령 출신 대선 후보라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같은 길을 걷게 됐다.


이런 상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에서 갖는 입지와 정확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정치권 '이단아'로 평가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전 공화당 주류 세력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


가령 부시 전 대통령은 과거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투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저서 등을 통해 공공연히 밝혀왔다.


지난달 공화당 전당대회에도 부시 전 대통령과 그의 러닝 메이트 딕 체니 전 부통령, 오바마 전 대통령을 상대했던 전 대선 후보 밋 롬니 상원의원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정부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역시 2021년 1월 6일 의회 난동 사태 때 대선 결과 뒤집기를 거부한 뒤 앙숙 관계로 돌아선 상황이다.


심지어 트럼프 정부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스테파니 그리샴 전 대변인은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까지 할 참이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NBC뉴스에 보낸 성명에서 자신이 민주당 전당대회 연사로 나서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지와, 그가 이 나라에 주는 위협을 인지한 뒤 나는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문제에 대해) 발언할 필요를 강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그리샴 전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공화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부터 참모로 일한 뒤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맡았다.


그는 2020년 4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가 끝난 이듬해 1월까지도 영부인 비서실장(영부인 대변인 겸임)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 핵심 '인사이더'였던 그리샴 전 대변인 변심 계기 역시 1·6 사태였다.


이외에도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 게오프 던컨 조지아주 전 부지사,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등 몇몇 공화당 인사들이 민주당 전대 연사진에 포함됐다.


이에 마이클 타일러 해리스-월즈 캠프 공보국장은 “우리는 트럼프가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을 포함해 자기 당내에서조차 지지를 잃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진전하는 민주당을 보게 될 것이며, 이는 후퇴하는 도널드 트럼프와는 완전한 대조를 보인다"고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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