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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전문’ 이미지 강화...홍원학號 삼성생명, ‘시니어 브랜딩’ 전략 정조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3 08:46

삼성생명, 치매·요양 등 시니어 신상품 쏟아내
‘업계 최초’ 보장 강조, 화재와 공동 브랜딩도

요양원 등 시설 운영도 발 빠르게 태세 구축
삼성화재부터 입증한 투자능력도 실적에 한 몫

삼성생명

▲삼성생명.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의 시니어사업 강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시장 내에서 각종 상품 경쟁력 강화 작업과 시설운영 사업 등을 확대하면서 시니어 전문 보험사라는 이미지를 다져가는 모양새다.



“치매·요양 특화에 팔 걷었다"…배타적 사용권도 공격적 선점

삼성생명은 지난달 경도인지장애나 최경증치매부터 치매의 모든 단계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삼성치매보험'을 출시했다. 주보험에서 중증치매상태로 진단 확정 시 중증치매진단보장금을 주며 진단 확정 후 중증치매진단보험금 지급사유일을 최초로 해 10년간 매년 해당일에 생존 시 중증치매 연금을 보장하는 게 특징이다.


이달 8일부터는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사각지대인 병원 입원과 가족돌봄에 대한 보장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출시했다. 이로써 시설·재가·요양병원·가족돌봄까지 요양의 전 치료 여정을 보장하게 되며 가사도우미와 간병인 등을 제공하는 삼성생명만의 시니어케어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와 함께 요양보험을 동시 출시해 공동 브랜딩 시도에도 나섰다. 같은 날 삼성생명은 '삼성 함께가는 요양보험'을, 삼성화재는 '삼성 함께가는 요양건강보험' 판매를 개시했다. 생보·손보 분야에서 상호 보완적인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돌봄 영역이나 치매 담보 등을 강화해 기존 요양상품 대비 빠짐없는 보장을 강조해 시니어 시장을 본격 타깃했다.


배타적 사용권 확보를 통해 상품 경쟁력도 차별화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달 경도인지장애·최경증이상치매 보장특약에 대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돌봄로봇을 제공함으로써 업계 최초로 경미한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겠단 목적이다.




삼성생명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치매로 인한 사회문제가 대두될 것에 대비해 해당 상품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치매는 근본적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진단을 통해 병세를 최소화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업계 최초로 보험 미진입 영역인 경도인지장애와 최경증치매 진단 시 보험금으로 돌봄로봇을 제공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돌봄로봇은 치매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정서관리 및 치매특화 인지기능 훈련 프로그램이 탑재된 기기다.


업계 최초로 치매 전단계인 경도인지장애까지 보장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치매 모든 단계를 보장하게 된 점도 특이점이다. 기존 경증이상 치매 보장에서 경도인지장애와 최경증(CDR 0.5)이상 치매까지 보장 범위로 넓혔다. 경도인지장애 단계부터 돌봄 로봇 보급을 통해 인지기능 향상 및 치매 진행속도 억제를 돕게 된다.


주력상품 중 하나인 삼성플러스원건강보험에는 장기유지 고객이 노후에 필요한 보장을 추가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부분에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해당 상품은 납입완료시점까지 유지 시 추가 보험료 납입없이 사망보장이나 시니어질병보장을 추가로 보장한다. 이는 업계 최초로 장기유지 고객에게 노후에 필요한 담보를 추가로 맞춤 보장하는 것이다. 나중에 건강상태가 바뀌어도 보장이 가능해 보험료 소멸부담을 줄였다.


삼성생명은 이들 상품 개발을 위해 지난해 11월 신(新)건강 개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일반고객과 판매자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준비 태세를 갖췄다.



시설 운영 준비, 상품과 '투트랙'…자산운용성과도 호실적 견인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생보업권이 새로운 먹거리인 요양사업에 접근하고 있는 가운데 요양원 등 시설 운영 분야에도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기획실 산하에 요양사업을 위한 TF를 구성하고 요양시설 설립과 관련한 시니어 보험상품,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준비해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준비 중인 요양시설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운영하는 고급 시니어타운인 삼성노블카운티와 비슷한 수준의 중상위층 고객을 타깃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KB라이프생명은 업계에서도 선제적으로 지난해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들어간 상태다. 현재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를 개소했고 2022년 첫 실버타운 '평창 카운티'도 문을 열었다. 이외에도 NH농협생명과 신한라이프도 해당 사업에 뛰어들어 본격 추진을 준비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내년부터 2028년까지 요양시설 4곳과 실버타운 2곳을 설립하며 NH농협생명도 일본 디지털 요양사와 협업해 디지털 요양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홍원학 대표는 앞서 올해 초 생·손보 통합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혁신상품 출시를 통해 종신·건강보험 통합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후 올해 초 진행한 콘퍼런스 콜에서는 삼성생명이 해외 자산운용사 인수합병(M&A)과 헬스케어·시니어리빙 등 성장성 높은 영역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이주경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CFO)은 “올해는 회계제도(IFRS17) 도입 2년 차가 되는 해이기에 손익·확장·성장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손익 제고, 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 세 가지 전략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보험사 수익구조에서 또 하나의 영역인 자산운용면에서도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동기대비 40.5% 성장한 1조3685억원을 시현했다. 국내 빅3 생보사들 중 유일한 성장세 기록이다. 홍 대표는 앞서 삼성화재 수장으로 있을 당시에도 자산운용부문 등 투자이익 성장을 통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한 성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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