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로 한 가운데, 중국은 이미 목표치에 거의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보급률은 아직 절반 수준이며, 환경단체들은 목표치가 부족한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3일 한전경영연구원의 '글로벌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과 풍력의 누적 설비용량은 1130GW에 달한다.
이는 중국이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인 1200GW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작년 중국의 재생에너지 신규 설치 용량은 약 350GW로 글로벌 신규 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내로 2030년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 대부분 지역의 발전비용은 석탄화력보다 태양광과 육상 풍력의 비용이 더 저렴한 수준으로, 이로 인해 재생에너지 보급이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2030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의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는 인도 485GW, 일본 187~201GW, 호주 98GW, 베트남 84GW, 인도네시아 44GW, 필리핀 30GW 등이다.
우리나라는 당초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 중에 30%를 신재생에너지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윤석열 정부에 들어오면서 이를 21.6%+α로 낮췄다. 이에 따른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치는 2023년 32.8GW에서 2030년 72.7GW로 늘어나는 것이다.
환경단체들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치로는 NDC 달성도 힘들도,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RE100(기업체 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 달성도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다.
기업재생에너지 이니셔티브(CoREi)와 기후환경단체 플랜 1.5가 발간한 '2030년 기업재생에너지 수요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기준 국내 기업 236곳의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최대 172.3테라와트시(TWh)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