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에너지경제신문 강세민 기자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대표의 연임 성공으로 막을 내린 후,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 선거가 수면 아래에서 수면 위로 본격 막이 올랐다.
이번 재·보궐 선거가 양당의 전당대회가 끝난 후 치러지는 선거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투표일은 10월 16일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 영입인재 류제성 변호사도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어 다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전남 곡성과 영광군수 재·보궐 선거는 민주당이, 부산 금정구는 전통적으로 여당인 국민의힘 강세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한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열풍으로 2018년 정미영(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지만, 오거돈 부산시장의 성추행 혐의로 사퇴한 이후 다시 김재윤 국민의힘 후보가 지방 권력을 되찾아 왔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김재윤 구청장이 지병으로 별세함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현재 민주당은 두 명의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뛰고 있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부산상임대표를 지낸 이재용 예비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지난 2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대표의 선거구호를 활용해 '금정형 먹사니즘 '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이재명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선거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또 박인영 민주당 금정구 지역위원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조준영 예비후보도 지난 22일 '무너진 민생부터 살리자'라는 구호로 출마를 선언, 얼굴알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비후보 등록으로 인물 알리기 바람을 일으키고, 이후 본격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지방 권력을 되찾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최봉환 전 금정구의회 의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얼굴을 알리고 있다.
최봉환 전 의장은 직전 '전국구군의장협의회 회장'을 맡았고 지역에서만 4선 구의원 경력을 내세워 지난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금정구 곳곳을 누비고 있다. 최봉환 전 의장은 지방자치에 대한 식견이 가장 높은 것이 강점이다. 그는 과거 창원에서 열린 전국시군구의장협의회 회의에서 '전세 사기 피해 대책 마련 대정부 건의문' 등 2개의 안건을 의장으로서 처리해 국회에 촉구하는 등 중앙무대에서도 이름이 꽤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은 그 외에 자천타천으로 윤일현·이준호 부산시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시의원은 지자체장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시의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이 밖에 지방선거 당시 이름을 올렸거나, 경선에 뛰어든 경험이 있는 김천일 전 금정구의원, 박성명·최영남 전 부산시의원 등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부산 금정구 선거는 역대 2018년 선거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민주당에 허락하지 않은 보수세가 확연하게 강한 지역구다. 민주당 바람이 불었던 이번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현 백종헌 의원이 56.52%로 득표, 재선을 성공한 지역이다.
부산 금정구 재보궐 선거는 양당의 정치적인 의미도 무척 크다.
영남 출신인 이재명 대표는 영남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게 되면 그의 '대선'에 탄탄대로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패하더라도 박빙이란 결과를 얻게 된다면 향후 영남지역에서 이재명 대표의 경쟁력을 확인하게 된다.
조국 대표 또한 PK출신이어서 후보를 내고 이번에 다시 바람을 일으킬 경우 정치적 입지가 더욱 탄탄해길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막판 소위 '단일화'를 통해 민주진영의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반면, 한동훈 대표는 확실한 득표율 차이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거를 통한 당내 조직력 장악에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경선 여부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조직력이 강한 국민의힘으로써는 경선으로 조직이 분열되는 것을 방지하고, 경선 시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력공천을 통한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도 조직선거로 치러지는 재보궐의 특성상 매우 중요한 지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치적 풍향에 한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한편, 오는 10월 16일 치러질 재·보궐선거는 전국적으로 4곳이 치러진다. 인천 강화군, 전라남도 영광·곡성군, 부산 금정구 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