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산시 대부도 소재 방아머리항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32년까지 국-도비 등 553억원이 투입된다. 지난 8일 해양수산부는 안산 방아머리항을 국가 어항 예비대상지로 포함됐다. 확정이 아니라 예비대상항으로 칭하는 이유는 전략환경영향평가,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반영 등 관계기관 협의가 남아있어서다.
해양수산부가 경기도내 국가 어항 신규 지정은 2008년 이후 16년 만으로, 안산이 시로 승격한 1986년 이후 최초 사례다. 대부도 방아머리항이 국가 어항 예비대상항에 선정되기 전까지 경기도내 국가 어항은 화성시 궁평항이 유일했다. 안산시는 국가 어항 예비대상항 선정으로 어촌경제 활성화는 물론 어항개발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27일 “방아머리항을 국가 어항으로 조성하기 위한 개발사업비 약 553억원 확보를 발판으로 삼아 서해권역의 해상교통, 관광, 수산물 유통 전진기지로 복합 다기능 어항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아머리항을 국가, 지자체,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해양수산 특화 거점으로 조성하고, 이에 더해 해상교통관광, 친환경에너지, 해양레저, 해양생태관광, 해양안전교육 거점 등 6개 테마를 갖춘 방아머리지구로 조성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바늘구멍 경쟁 뚫고 미래 경쟁력 공인받다"
국가 어항은 대한민국에서 이용범위가 전국적인 어항이거나, 도서-벽지에 소재해 어장 개발과 어선 대피에 필요한 어항을 의미한다. △외래어선 이용이 연간 110척이 넘어야 하고 △여객선 및 유-도선 운항은 주당 14회 이상 △배후인구 4000명 이상 등 다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예비대상항 선정과정에서 수산업이란 본연적 기능에 더해 문화-레저-관광-해상교통 등 조건을 두루 갖춘 어항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중점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전국 지방어항 289개에 더해 어촌정주어항 629개, 총 1268개에 달하는 소규모항포구 중 방아머리항을 포함한 10곳이 예비대상항에 선정됐다. 바늘구멍 경쟁을 뚫고 방아머리항의 미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충식 안산시 해양수산과장은 “방아머리항은 시화방조제와 연결돼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고, 대부도를 중심으로 매년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 명품항구, 2027년 착공해 2032년 완공 목표
1980년대 시화방조제가 건설되면서 방조제 외측에 조성된 방아머리항은 소규모어항(비법정항구)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개발해 1998년 해양수산부로 관리권이 이양됐고, 현재는 무역항인 인천항 항계선(항구 또는 항만 경계를 나타내는 선) 내 소재하고 있다.
방아머리항은 행정구역상 안산시이지만 관리청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 행정기관 책임과 관리 소재가 달라 어항시설 정비 및 확충 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안산시는 이번 국가 어항 예비대상지항 선정을 계기로 대대적인 어업환경 정비에 나선다.
방파제와 물량장, 호안 등을 조성해 어항 기능을 대폭 개선한다. 이를 기반으로 대부도 주민 삶의 질을 제고하고 어민의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과 안정된 정주기반을 확충한다. 태풍이나 강풍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어선 보호를 위해 멀리 떨어진 어항시설을 이용해야 했던 불편함도 해소한다.
방아머리항은 해상과 육상 모두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어항이 개발되면 해상으로부터 어장과 거리가 가까워져 연료 및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수산물 신선도 또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어민소득 증대가 예상될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수도권과 접근성도 뛰어난 만큼 많은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고,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청년 유입 등 귀어인구 증가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밖에도 체류형 관광을 통한 가족단위 등 관광객 증가로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향후 해양수산부 지정고시를 거쳐 방아머리항은 최종 국가 어항으로 승격된다. 해양수산부 기본계획을 거쳐 사업이 확정되면 오는 2027년경 착공에 들어가 2032년까지 조성을 마칠 예정이다.
◆ 민선8기 핵심공약+어민참여로 에너지 집결
안산시 국가 어항 지정은 사상 최초로 민선8기 안산시는 방아머리 확장 및 정비 등을 핵심공약으로 삼고 국가 어항으로 지정받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왔다. 이 과정에 어민이 적극 참여하며 에너지가 모아졌다.
방아머리항은 어선 접안시설 부족 및 어항기능 부지가 협소하고 시설 노후화와 주변 부대시설 부족으로 어민과 지역주민은 시설보강 및 확충을 지속 요구해왔다. 태풍 등 자연재난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정박이 어려워져 타 지역에서 관리 중인 어항으로 피항해야 하는 등 어업활동에 불편도 감수해왔다.
올해 7월 안산시가 해양수산부 국가 어항 신규지정 예비대상항 선정 공모에 신청한 뒤 현장평가에서도 주민이 함께 힘을 모았다. 주민은 “방아머리항의 국가 어항 지정을 적극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안산시도 방아머리항 국가 어항 예비대상항 선정 결과에 대해 “시민과 함께 노력해온 결과"라며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국가 어항 신규 선정을 계기로 안산시는 본연의 수산업 기능에 더해 해양레저-관광 기능이 복합된 형태로 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기반으로 어촌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어촌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