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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38%’ 빗썸, 업비트 맹추격…업계 1위 탈환에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10 15:05

비트코인 시세 상승에 수수료 이벤트 시너지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세…올해 2Q 관심도 ‘1등‘

실명계좌 제휴 ‘NH→KB’ 변경 여부도 주목

빗썸

▲빗썸 CI

과거 '1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오랜 기간 10%대에 머물던 빗썸의 시장 점유율이 어느새 40%를 넘보고 있다. 작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수수료 전면 무료화 등 다양한 이벤트로 투자자의 눈을 사로잡은 결과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의 눈초리에도 불구하고 2030 세대 고객이 많은 은행으로 실명계좌 제휴 기관을 변경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어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빗썸의 국내 시장 점유율(24시간 거래대금)은 약 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위 업비트의 점유율은 58%로 내려앉았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10%대 점유율에 불과하던 빗썸의 성장세가 매섭다. 빗썸은 앞서 2019년까지 50%대 점유율로 1위였다. 하지만 여러 사건사고에 연루되고 업비트가 성장하면서 2위로 밀려난 채 오랜 시간을 보냈다. 작년 상반기 한때는 한 자릿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빗썸의 '절치부심'이 드디어 결실을 보는 모습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적자를 감수하며 모든 상장 코인에 대해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자 점유율은 이내 20%대까지 올랐고, 올해도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율을 유지하며 기세를 이었다.


올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당시에도 빗썸은 한때 예치금 이용료 4.0%를 선언해 이슈를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 법률 해석 문제로 하루도 못 가 2.2%로 하향했고 정작 업계 1등은 코빗(2.5%)이 차지했지만, 현재의 점유율을 감안하면 결과적으로 더 많은 투자자가 빗썸에 관심을 두게 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외에도 빗썸은 던킨도너츠, 뚜레쥬르, 게임 'PUBG' 등 외부 업체들과 적극적인 제휴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암호화폐 스테이킹 서비스, 첫 가입 고객 대상 코인 지급 등 자체 이벤트도 충실히 진행했다.


이달 들어서는 인기 거래 종목인 테더(USDT), 유에스디코인(USDC) 등 78종에 대해 다시금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본래 지난 6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지만, 투자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기간을 오는 13일까지 연장했다.


빗썸 관계자도 이날 점유율 급증에 대해 “하루 새 비트코인이 급등해 이용자들이 유입되면서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 등 마케팅 효과가 시너지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 중 고객 관심도가 가장 높은 것은 빗썸으로 나타났다. 뉴스, 블로그, 커뮤니티 등 23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고객 관련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빗썸의 서비스·이벤트에 관한 포스팅 수가 가장 많았다는 결론이다.


빗썸은 추후 가상자산 투자자의 주요 연령층인 20·30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미 양 사 간 제휴는 마쳤으며 금융당국의 인가만 남은 상황이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가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빗썸과 NH 간 제휴 기간 만료도 얼마 남지 않아 변경 승인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단 빗썸이 여전히 투자자 보호와 관련된 사건사고에 연루되는 것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올 7월 빗썸이 상장한 어베일(AVAIL) 가격이 1400% 폭등했다가 이내 제자리를 찾아가는 등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인 가운데, 빗썸 측에서 이상 거래를 감지하지 못하고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빗썸은 앞서 2021년 아로와나토큰, 2020년 퀸비코인 관련 시세조종 의혹에도 휘말린 전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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