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에너지경제 포토

윤병효

chyybh@ekn.kr

윤병효기자 기사모음




생분해 플라스틱, ‘기후·에너지·플라스틱’ 문제 동시 해결사로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23 17:43

11월 부산 플라스틱 오염방지 정부간협상위 개최
법적 구속력 가진 국제조약 최종안 도출, 생분해도 논의
식물성분 활용 탄소흡수, 에너지화, 퇴비화 가능
환경부 규제샌드박스·인천대 바이오가스 실증 착수

챗GPT로 그려 본 바이오가스화가 가능한 생분해 플라스틱 이미지.

▲챗GPT로 그려 본 바이오가스화가 가능한 생분해 플라스틱 이미지.

오는 11월 부산에서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 플라스틱 국제조약이 마련될 예정인 가운데, 그에 앞서 대략적인 플라스틱 문제의 해법안이 나오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재활용을 극대화하고, 재활용이 불가능한 분야에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이다.


식물성 원료로 만드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일차적으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탄소중립에 효과적이고, 발효 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로 친환경 에너지화도 가능하며, 퇴비화도 가능해 일석삼조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3일 플라스틱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정부간협상위원회(INC-5)에서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 등 플라스틱 오염을 방지할 다양한 제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5차 회의가 중요한 이유는 법적 구속력을 가진 국제조약에 대한 최종안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유엔 회원국 수와 동일한 수의 참가국들이 만장일치 또는 과반수 투표를 통해 최종안을 도출 및 의결하면 각국에서 이를 법제화하는 형식이다.


업계는 이번 회의에서 생분해 플라스틱의 특장점과 이를 증명하는 실증실험 등이 소개되고 이를 통한 생분해 플라스틱의 역할이 주요 사안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INC 2차 회의때부터 생분해 플라스틱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며 “최종회의인 이번 부산회의에서 주요 사안으로 논의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글로벌적으로 매년 약 4억톤의 플라스틱이 생산되며 이 가운데 약 40%가 일회용품으로 사용된다. 생산된 플라스틱은 10%만 재활용되고, 20%가 소각되며, 50%가 매립되고, 20%가 무단 투기되고 있다.


재활용율이 10%에 머무는 이유는 대부분의 플라스틱에 이물질이 묻기 마련인데, 재활용하기 위해 이를 세척하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각 내지는 매립으로 처리되는 것이다. 하지만 소각은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기후위기를 부추기고, 매립 역시 토양을 오염시키고 썩지도 않아 후세대를 위한 대안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주목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자연에서 100% 분해되기 때문에 이물질이 묻어도 매립 또는 발효를 통해 친환경적 처리가 가능하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섭씨 58도 이상의 고온에서 30~45일이면 대부분 분해된다. 다만 자연온도에서는 1년에서 길게는 10년의 분해기간이 필요하다. 이는 다시 말하면 생분해 플라스틱도 자연온도에서는 상당 기간 동안 일반 플라스틱처럼 사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또다른 특장점은 탄소중립에도 유리하고 에너지화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폴리락티드(PLA) 폴리머의 경우 옥수수나 사탕수수 등 식물 성분으로 만든다. 식물 성분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먹고 생장하기 때문에 일차적인 탄소 감축효과가 있다.


또한 식물 성분은 탄소를 머금고 있기 때문에 발효 시 바이오가스(메탄)가 생성된다. 이를 활용해 음식물쓰레기나 축분 등과 혼합해 발효시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방안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생분해 플라스틱의 바이오가스화는 올해 6월 환경부의 규제샌드박스에 선정돼 실증사업에 들어갔으며, 인천대 산학협력단은 실증연구를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대학교 기숙사 에너지로 사용하는 추가 실증을 준비하고 있다.


강동구 인천대 화학과 교수(산학협력단 바이오플라스틱장)는 “생분해 플라스틱은 자연계에서 분해가 빠르게 이뤄지고, 산소가 없는 혐기성 환경에서 에너지화가 쉽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플라스틱의 비분해 단점을 채워 순환경제가 가능하고, 공기 중 탄소 흡수 및 에너지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주요한 소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