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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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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 vs “곧 온다”…글로벌 석유수요 전망 입장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25 14:21
OIL-RUSSIA/OPEC

▲원유시추기(사진=로이터/연합)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석유수요 정점시기에 대한 주요 기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4일(현지시간) 발간한 장기 에너지 동향 연례 보고서에서 오는 2050년 석유 수요가 하루 1억2010만 배럴에 달해 작년의 하루 1억 220만 배럴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OPEC은 “석유 수요가 정점에 도달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밝혔다.


수요 증가는 주로 신흥국들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비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수요가 하루 28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선진국들로 볼 수 있는 OECD 국가의 수요는 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은 전 세계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대체에너지 사용을 늘리겠지만 석유와 가스는 금세기 중반까지 에너지 공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전체 에너지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3%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석유만 따지면 29.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증가의 대부분은 석유화학, 도로 운송 및 항공 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OPEC은 또 모든 형태의 에너지 수요가 2050년까지 24%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치를 석유로 환산할 경우 2023년 하루 3억1000만 배럴에서 2050년 하루 3억7400만 배럴이 된다. 수요는 개발도상국이 주도해 하루 7천350만 배럴의 석유 환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의 이 같은 증가 예측은 세계 인구와 각국 경제 성장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데서 기인한다.


현재 80억 명을 조금 넘는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97억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로 비OECD 지역의 인구 급증에 힘입은 결과다.


세계 경제 성장률도 2050년까지 연평균 2.9%씩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계산했다. 비OECD 국가는 연평균 3.7%, OECD 국가는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석탄을 제외한 주요 연료 수요가 2050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 에너지가 가장 크게 늘고 천연가스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석탄 수요는 규제 강화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OPEC이 일반적으로 석유 수요를 다른 기관보다 낙관적으로 보긴 하지만 이번 전망은 격차가 큰 편이다.


미국을 비롯한 석유 소비국 그룹을 대표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오는 2029년에 석유 수요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예상했다. 하루 약 1억600만 배럴에서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코모더티 인사이트는 오는 2034년에 수요가 하루 1억900만 배럴로 정점을 찍고 이후 점차 줄어 2050년에는 하루 1억 배럴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많은 분석가는 장기적으로 석유 시대의 종말이 공급 감소보다는 수요 변화로 인해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0년 이상 석유부 장관을 역임한 고 셰이크 아메드 자키 야마니는 지난 2000년에 “석기 시대가 돌이 없어 끝난 것이 아닌 것처럼 석유 시대도 석유 부족 때문에 끝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언을 남겼다.


한편,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9% 오른 배럴당 71.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10일 배럴당 65.75달러에서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72% 뛴 배럴당 75.17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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