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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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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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안 사”…중국 주식 미리 처분한 자산운용사 ‘손사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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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사진=신화/연합)

중국 증시가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 주식을 일찌감치 처분한 스위스 자산운용사 롬바드 오디에는 앞으로도 이를 사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롬바드 오디에의 마이클 스트로백은 지난해 11월 최고 투자책임자(CIO)로 새로 합류한 이후 고객들의 자금으로 운용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주식과 채권을 모두 처분했다.


스트로백 CIO는 “중국 자산을 모두 처분한 이후 2490억달러(약 326조원)의 자금으로 미국 주식, 국채, 달러화에 투자했다"며 “효과가 매우 좋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총 2090억 스위스 프랑(약 32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롬바드 오디에는 한때 자금의 약 6%를 중국에 할당했었지만 현재는 할당 비중이 0%다.


최근 중국 주요 주가지수가 중국 당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효과에 힘입어 9년 만에 최대폭으로 오른 상황이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이날 약 7.7% 상승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으로, 특히 이날 상승 폭은 2015년 이후 최대였다.


이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5.7%로, 2008년 11월 15.84% 이후 최고였다.


이처럼 중국 증시가 고공행진하자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는 중국과 연관된 모든 자산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밝혔고 유리존 SLJ의 스티븐 젠은 중국 주식의 상당한 상승 랠리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스트로백 CIO는 지난해 중국 자산을 처분한 것과 관련해 후회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중국 증시 강세론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경기 부양책과 관련해 “주식 시장이나 경제에 지속 가능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기 위한 단기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가 어떤 식이로든 자본 시장에 참여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은 신호로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향후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음 단계로는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신흥국을 늘리는 등 미국 밖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중국은 제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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