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전문기업 아센디오는 500원대에 거래되는 동전주(주당 1000원 미만 종목)다. 올해 초 초전도체를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씨씨에스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테마를 타고 주가가 한때 2390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시가총액도 2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전도체 열풍이 사라지자 한순간 동전주로 추락했다.
#지난해 6월 코스닥에 상장한 큐라티스는 상장 1년 3개월 만인 지난 8월 동전주로 전락했다. 상장 이후 전환사채(CB)를 잇따라 발행하자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적자 폭 확대에 반기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으면서 4000원(공모가)에 시작했던 주가는 최근 908원까지 떨어졌다.
동전주. 말 그대로 100원짜리 동전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1000원 미만의 상장 주식이다. 주가가 낮은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가 높은 종목보다 주가를 2, 3배로 끌어올리기 쉽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전세력이나 투기세력들의 타깃이 되곤 한다.
동전주의 경우 세력들이 고의적으로 테마주로 만들어서 주가를 띄우기 때문에 주가가 상승한 이후 곧바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도 많다. 종목 자체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기업가치가 증명되지 않는다는 한계로 주가 하락 속도도 빠르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됐던 초전도체나 비만약 등 테마성이 짙은 종목들은 기업가치를 숫자로 증명하지 못하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내리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아센디오의 경우 지난 2월 퀀텀포트의 무기명 무보증 사모전환사채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하면서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초전도체 신사업 추진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당시 아센디오 주가는 일주일 새 80%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이후 대주주인 소네트투자조합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지난달 30일 기준 508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동전주로 전락했다. 국내 증시에서 초전도체 테마가 힘을 잃자마자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 다른 동전주인 큐라티스는 상장 당시에는 동전주가 아니었다. 결핵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업체로 지난해 6월 공모가를 4000원으로 확정지으면서 코스닥 시장 상장에 성공했다. 상장 첫날 주가 역시 공모가 대비 30% 올랐고 상장 다음날인 지난 6월16일에는 장중 669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로도 적자를 면치 못했고 전환사채(CB)를 잇따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주가가 하락하는 와중에 올 상반기 검토보고서에서 '한정' 의견까지 받으면서 기업 존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결국 동전주로 전락했다.
동전주 기업들은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감자나 유상증자 등을 추진하기도 한다. 하지만 유상증자는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에게 자금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분 가치도 희석시킬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해 오히려 주가 하락과 시총 증발로 이어진다. 결국 동전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테마에 힘입어 주가가 상한가를 찍을 때 고점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테마성으로 급등한 동전주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주가가 낮아 저렴하다고 판단하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 세력이 빠져나가면 '폭탄 돌리기'식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어서다. 금융당국 역시 동전주를 비롯해 테마주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피해를 막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테마로 급등한 종목은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주가 하락시기나 변동폭 등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실적이 바탕이 되지 않은 종목들의 경우 주가가 낮다고 해서 투자하면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