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
새마을금고가 가계대출 문을 걸어잠근다. 지난해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증가세가 이어지며 가계대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새마을금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기업대출 확장을 자제하고 있는데, 가계대출마저도 억제 정책에 들어가며 올해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한 반면 제2금융권은 2조4000억원 늘어나 풍선효과가 나타나며 새마을금고 가계대출도 증가 흐름을 지속했다.
새마을금고 가계대출은 지난해 5조3100억원이나 불어나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증가분(10조6000억원)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가계신용은 60조2717억원이다. 1년 동안 5조3000억원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은 65조5817억원으로 1년 동안 8.8%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성장 목표치를 경상성장률(3.8%) 이내로 관리할 것을 요구했는데 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은행권으로부터 받던 가계대출 목표치 계획을 상호금융권도 제출하도록 해 상호금융권에 대한 대출 감독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페널티는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초과하면 이듬해 해당 규모만큼 총량 한도를 삭제하는 페널티를 적용한다.
가계대출 확대가 지속되자 새마을금고는 오는 19일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재개 시점은 밝히지 않아 취급 중단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지난해 집단대출인 잔금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며 가계대출을 확대했다. 대출모집인은 집단대출을 주로 취급하며 많은 건수의 대출을 취급하는 만큼 이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취급액에서 대출모집인을 통한 대출 규모는 절반에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며, 지난해 약 2조원대 규모가 취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새마을금고는 모집인을 통하지 않더라도 중도금, 이주비, 분양잔금 대출을 모두 중단하며 가계대출 문을 걸어잠갔다.
새마을금고가 연초부터 가계대출 억제 정책에 나서며 올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외형 확장을 위해 PF 위주의 기업대출에 공격적으로 나섰다가 리스크에 노출되며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연체율은 2024년 말 6.81%에서 지난해 상반기 말 8.37%까지 상승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새마을금고는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에는 1조7000억원의 사상 최대 수준의 적자를, 지난해는 상반기에만 1조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기관이 수수료 사업을 통해 비이자수익을 아무리 확대한다고 해도 근본은 이자마진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한다"며 “가계·기업대출 확대에 모두 제약을 받으면 올해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적자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가계대출 성장도 어려워지면 (적자 기조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는 당분간 건전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6월까지 새마을금고 건전성 특별관리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자체적인 노력에도 건전성 개선 효과가 크지 않아 정부가 직접 나선다는 취지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건전성 중심의 리스크관리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만큼, 이번 점검 기간에 맞춰 새마을금고도 조직의 체질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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