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1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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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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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동화 주춤… 현대차 등 맞춤전략으로 빈틈 노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01 11:07

유럽도 ‘전기차 캐즘’ 영향…전년 대비 성장률 ‘뚝’
국내 車업계 현지 상황 적극 반영해 유럽 전략 수정
현대차, 유럽 ‘맞춤형 제품 믹스·저가형 트림’ 운영
KG모빌리티, 독일에 첫 번째 ‘유럽 판매 법인’ 설립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이찬우 기자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이찬우 기자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유럽의 전동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전기차 캐즘에 더불어 경기침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빈틈공략'에 나선다. 현지 상황을 적극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1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790만6916대로, 지난해 1~7월 761만1988대에 비해 3.9% 증가에 그쳤다. 2022년 대비 2023년 연간 증가율 12.7%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는 더욱 뚜렷하다. 올 1~7월 유럽 전기차 산업수요는 109만3808대로, 전년 동기 108만7118대 대비 증가율이 0.6%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 전기차 산업수요 증가율은 28.2%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도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최근 유럽은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에 더해 독일, 영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급변하는 유럽 시장의 상황을 적극 반영해 전략을 수정하고 현지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을 방문해 유럽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현대차 체코공장은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상징적 해외 생산거점이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자동차 시장 환경 변화에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응해 세계 최대 친환경차 시장인 유럽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유연 생산과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EV 등 전라인업에 걸친 유럽 맞춤형 제품 믹스로 시장 환경에 신축성 있게 대처하는 동시에 전동화 역량 중장기 제고 전략 추진을 병행한다.


또 저가형 트림 출시를 통해 전기차 진입 장벽도 낮춘다. 기아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고객들이 EV9을 더 경제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트림을 추가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캐스퍼 일렉트릭은 2세대 코나 일렉트릭 등 저렴한 모델 출시츨 통해 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EV 턴어라운드를 이끌 방침이다.


KG모빌리티도 유럽 공략에 적극적이다. 곽재선 KGM 회장의 글로벌 광폭 행보를 필두로 하반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곽 회장은 지난 8월 튀르키예를 방문해 대리점과 간담회를 갖고 판매 상황을 점검해 간담회를 갖고 판매 전략 공유 등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KGM은 지난 8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유럽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유럽 판매법인 출범에 맞춰 독일 딜러들과 콘퍼런스를 갖고 현지 딜러들과 소통하는 등 글로벌 수출 물량 확대에 나섰다.


KGM 관계자에 따르면 그간 수출은 법인 없이 딜러릍 통해서만 진행됐기 때문에 판매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KGM은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상황을 적극 반영하고 지역마다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곽재선 KGM 회장은 유럽 판매법인을 독일에 설립한 이유에 대해 “기술력은 물론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서 주변 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매우 커 현지에서 직접 소통하고 유럽 고객에게 맞는 전략 수립과 제품 개발을 위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우리의 변함없는 노력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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