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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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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다르다’…이란 미사일 발사에 국제유가 ‘100달러 전망’ 재부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02 17:43
USA-ENERGY/PAYMENTS

▲(사진=로이터/연합)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중동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또 다시 부상했다.


리서치업체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1일(현지시간) CNBC에 “중동 분쟁이 마침내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석유 공급에 실질적 차질이 발생할 상황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피로도가 누적됐었지만 이번 갈등으로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이후 국제유가는 몇 차례 100달러 돌파를 시도했었다. 그러나 원유 공급의 차질이 제한적인 데다 미국 등에서의 산유량 증가, 중국의 수요 둔화로 유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카보닉은 이번 갈등은 이란과 직접 관련이 있어 글로벌 원유 공급의 최대 4%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또 다른 공격이나 제재 강화가 있을 경우 국제유가는 100달러로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을 발사하는 보복 공격을 단행한 데 이어 이스라엘이 이 공격에 대응할 경우 치명적인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미 인터냇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며칠 내로 이란 내 석유생산 시설과 다른 요충지를 겨냥해 상당한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유력한 목표물로 이란 내에 있는 석유 시설을 지목하고 있지만, 일부는 유력 인사 암살이나 방공 시스템 파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유가 100달러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라피드안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레바논과 이란으로 전선을 확장하면서 전쟁은 에너지와 관련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이제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은 '불균형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한층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조화된 모형과 자료로 위험 지수를 산출하는 지오퀀트(GeoQuant)의 연구 책임자 로스 샤프는 지난 12년 동안 평균 추세에 머물러 있던 이스라엘-이란 분쟁의 위험지수가 최근 미사일 공격 이후 크게 뛰었다면서 “이는 훨씬 더 큰 사건이 나타날 것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비손 인터레스트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조시 영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면서 이로 인해 이란의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중동은 세계 원유 공급의 1/3을 담당하고 있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의 원유 수출선은 이란 국경을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중동 전쟁에서 서방측이 개입할 때마다 이란측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무기로 개입 중단을 요구해 왔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는 미국 등이 이란에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가 현재 수준대비 배럴당 각각 7달러, 13달러 뛸 것으로 추산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는 최대 28달러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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