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4년 3분기 실적 부진을 인정하고 재도약을 위한 의지를 밝혔다. 전영현 DS(Device Solutions) 부문장 부회장은 8일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액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인 10조771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 부회장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현 상황을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전 부회장은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을 꼽았다.
그는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라며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역설했다. 이는 주목받던 HBM3E의 산업화 지연 등 DS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
두 번째로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약속했다.
전 부회장은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HBM3E의 본격적인 양산과 메모리 시장의 수급 개선에 대비한 전략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언급했다.
그는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투자자들과의 활발한 소통도 약속했다.
전 부회장은 “저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하며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들의 응원과 격려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