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른 가운데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가 증시 향방을 가를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어닝 쇼크'를 기록할 경우 증시가 크게 흔들릴 수 있어서다.
지난 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1% 이상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800선 위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경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대비 1.6% 하락한 상황이다.
이번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찰스슈왑, 블랙스톤 등 주요 금융주들의 실적이 공개된다. 또 PNC 파이낸셜 그룹, US방코프, 씨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M&T 뱅크 코프, 피프스 서드 방코프, 리전스 파이낸셜 등 여러 지역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의 실적도 나온다.
기술 기업 중에서는 넷플릭스가 실적을 발표하며 빅테크 실적 발표를 개시한다.
미국의 대표 소비재 기업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존슨앤존슨(J&J), 유나이티드항공과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됐다.
월가에선 이번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분석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회계연도 3분기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4.2%로 형성되어 있다.
블룸버그통신도 전략가들은 3분기 기업 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3% 성장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6월 당시 전망치였던 8.4% 성장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이며 지난 4개 분기 중 가장 낮다.
그럼에도 뉴욕증시 지수들이 지금까지 강세를 이어왔던 배경엔 이익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형성돼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올 1분기 기업들은 3.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었는데 실제론 7.9% 증가했다. 이에 3분기 실적이 무난하게만 나와도 주가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와 관련된 지표들도 대거 공개된다.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실업률 또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오는 17일에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표가 발표된다.
이외에 미국의 산업생산, 제조업 생산, 주택신규착공, 수출입 가격지수와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 지수 등이 공개된다. 고용 시장 관련해서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나온다.
최근 미국을 두 차례 강타했던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의 영향은 10월 경제 지표에 영향을 더 많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관련해 크리스토퍼 연준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14일은 '콜럼버스의 날'로 뉴욕 채권시장은 휴장한다. 다만, 뉴욕증시는 평소와 같이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