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결과에 따른 서울의 교육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보수 단일 후보인 조전혁 후보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재임 시절을 '어둠의 10년'으로 정의하고 학력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진단평가를 부활하는 등 경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단일 후보인 정근식 후보는 '오지선다' 식 학력 평가보다는 학생 개별 잠재력을 키워주는 맞춤형 학습에 주안점을 두면서 조 전 교육감의 이러한 교육 철학을 계승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조 후보가 당선될 경우에는 학교별 경쟁과 평가가 강화되기 때문에 서울 학생과 학교가 학업에 좀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교육계는 보고 있다.
조 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기초학력 보강, 방과 후 수업 자유수강권 연간 100만원 지급 등 '학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교육 정책을 내세웠다.
그는 공교육도 '서비스 산업'이라며, 교육청 산하에 학교평가청을 신설해 공교육 교육력을 측정하겠다고 밝혔다.
조희연 전 교육감 등 진보 교육감들은 시험을 줄이고 학생들의 자율을 강조하는 '혁신 교육'을 중요시해왔는데 이와는 반대의 노선을 걷게 되는 것이다. 또한 조 전 교육감이 강조했던 학생인권조례 또한 완전히 폐지되고 학생의 의무를 넣은 '학생권리의무조례'를 새롭게 제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지난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개최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조 전 교육감의 죄가 실로 크며, 지난 10년은 어둠의 시기"라며 “서울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조 전 교육감이 강조했던 '평등 교육'과 '교육 공동체 강화'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는 지난 11일 EBS에서 주관한 4자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과잉 학습에 시달리고 있다. 초등학교 의대 반이 생길 정도로 발달단계를 무시한 선행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학습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창의력과 사고력,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 내 역사위원회나 역사교육자료센터를 만드는 등 역사 교육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의 책무성 부분을 보완해 존치하고 학생인권법 제정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보수 성향의 윤호상 후보는 학부모의 자녀 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면서 ▲ 방과후학교 수강료 전폭 지원 ▲ 권역별 유·초등학생 통합돌봄센터 설립 ▲ 공립형 방과후학습센터 구축 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