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2시 현재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울과 수원, 용인, 양평, 경기 광주 등 수도권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리고 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발령되며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은 전날 밤 첫눈이 관측된 이후 이날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이 16.5㎝에 달하며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11월 적설량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1972년 11월 28일의 12.4㎝ 기록을 4㎝ 이상 넘어선 수치다. 강북구 19.1㎝, 성북구 19.0㎝ 등 일부 지역에서는 더 많은 눈이 쌓이며 도로와 보행자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서울시는 오전 7시부터 제설 대응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하고 본격적인 제설 작업에 나섰다. 총 9685명의 인력과 1424대의 제설 장비를 투입해 주요 도로에 제설제를 살포하고, 쌓인 눈을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에 더해 차량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운행을 확대했다.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의 출근시간대 집중 배차시간을 기존 오전 7~9시에서 7시~9시 30분으로 연장했으며, 퇴근시간대는 오후 6~8시에서 6시~8시 30분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출근 시간대 20회, 퇴근 시간대 15회의 운행이 추가됐다. 시내버스 역시 차고지 출발 기준으로 집중 배차시간을 30분 연장해 운영 중이다.
행정안전부의 '대설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서울 성북구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약 20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으며, 포항울릉, 인천백령 등 70개 항로의 89척 선박 운항이 통제됐다.
또 전국 공항에서는 국내선 항공편 12편이 결항됐고, 지리산과 설악산 등 12개 국립공원의 290개 구간이 출입 금지 조치됐다. 서울의 삼청동길과 북악산로 등 일부 도로도 폭설로 인해 임시 통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설이 28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서울과 수도권에는 최대 10㎝, 강원 중남부 산지에는 30㎝ 이상의 적설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예상 적설량은 경기 남부와 북동 내륙 지역이 5~15㎝, 서울과 인천, 경기 서해안이 3~8㎝이며, 충청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에서도 10㎝ 내외의 눈이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일부 경기 북부와 강원 중·북부 지역은 밤사이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강한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29일까지는 충청과 호남, 제주 일부 지역에도 강수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울과 인천, 경기 남부는 29일 오후 다시 눈이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충청과 전북 지역은 29일 오전 소강 상태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