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01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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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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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산업 세미나] “실행 안되는 에너지정책, AI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01 09:16

김선교 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AI 시대 전력수요 증가 대응전략’ 발표

전력 수요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전력망 포화 상태…한전 적자로 해결기미 안보여

에너지 혁신 절대 필요…혁신 뒷받침 정책 이미 있지만 실행 안되는 게 문제

“에너지전환은 성장 기회,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인정해야”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AI시대, 우리의 전력산업과 시장은 준비가 되었는가?'토론회에서 주제발표하고 있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AI시대, 우리의 전력산업과 시장은 준비가 되었는가?'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윤병효 기자

“전력수요 증가 대비와 탈탄소화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에너지정책과 산업 생태계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합니다."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한규·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원·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에너지경제신문이 주최하고 경제더하기연구소 후원으로 열린 'AI시대, 우리의 전력산업과 시장은 준비가 되었는가?' 토론회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는 2030년까지 2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에서는 에너지효율과 관련한 서비스나 기술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 전기가 비용이 되는 만큼 효율기반의 AI활용이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에 대비해야 하지만 근본 인프라인 전력망 확충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위원은 “전 세계에서 데이터센터와 AI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지난 수십년 동안 전력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도권의 전력망은 이미 포화상태에 놓이는 등 전력망 확충이 필요하지만 전력망 운영사업자인 한전의 대규모 적자로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미뤄왔던 문제들을 동시에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바이든 정부에서 트럼프 2기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AI 확대, 탈탄소화를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AI시대, 우리의 전력산업과 시장은 준비가 되었는가?'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김선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AI시대, 우리의 전력산업과 시장은 준비가 되었는가?'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윤병효 기자

김 연구위원은 “트럼프가 '드릴 베이비 드릴'을 강조하면서 에너지안보 강화를 위해 화석연료 활용을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석유, 오일 업계에서도 이를 곧이 곧대로 믿고 있지는 않다"며 “규제를 풀어준다고 해서 사업을 더 늘릴지는 불투명하다. 결국 시장의 반응을 봐야 한다. 화석연료의 전기화, 전기 부분의 탈탄소화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에너지믹스의 46%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전력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물리적인 변화와 함께 시장의 변화도 동시에 추진해 전력산업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은 “에너지산업의 혁신 생태계 조성이 가장 중요하다. AI를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에너지데이터 디지털화, 에너지공유 인프라,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교환, 넷제로 목표에 따른 에너지관리 등을 통해 협력과 경쟁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부분과 다른 에너지부분을 연결하는 섹터커플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AI 확대와 탈탄소화의 핵심은 혁신 기업의 등장"이라며 “영국 시장은 전력시장의 민간 경쟁이 30년이 넘었다. 에너지 혁신 디지털 기술 플랫폼 사업을 영국 내 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일본에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뒤쳐진 정책과 전력산업이 AI 및 첨단산업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RE100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2050년보다 10년 앞당겨 2040년까지 RE100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만 정부도 이를 돕고 있다. 전력망 연구를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인센티비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나라는 이런 부분에서 늦은 만큼 전폭적인 지원과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산업의 혁신을 위해 한전이 독점하고 있는 에너지 관련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전력산업이 기간산업으로써 에너지안보를 강조하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에도 집중해야 한다"며 “그러나 우리는 제대로 된 데이터가 개방돼 있지도 않고 신뢰성도 없다. 국내 전력 분야 연구진들은 항상 미국과 유럽 사례를 토대로 연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전과 전력거래소가 다 알아서 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이 나오기 어렵다"며 “큰 사고가 없다는 것은 낭비의 요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전력데이터의 전체부터 세부적인 부분을 공개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 에너지 혁신을 위한 정책이 부족한 게 아니라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스마트그리드라는 단어가 20년전부터 나왔지만 수요가 없는 상황에서 기술만 강조하다보니 제대로 자리잡지 못했다"며 “기준을 만들고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 정책이 부족한 게 아니라 실행이 되지 않고 있는 게 문제다. 전기요금 인상은 눈치보기에 바쁜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력수급기본계획도 신뢰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실질적인 구현과 거리가 있다. 정책실행에서 어려운 부분을 전력인프라의 혐오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며 “한전에서 송전인프라를 추진할 때 보상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분명하지 않다. 이대로는 사회갈등을 조정하기 어렵다. 재생에너지와 원전도 마찬가지다. 입지가 투명하고 법적절차가 투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끝으로 “결국 AI와 에너지전환이 전력산업의 가장 큰 도전과제다. 이를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다른 산업을 위해 깨끗하고 저렴한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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