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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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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우리금융 ‘쇄신’ 바람에...비은행 계열사 사장단 ‘인사태풍’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02 18:07

KB, 손보 제외 계열사 대표 대다수 교체 대상
이재근 대신 이환주로…‘조직 쇄신’ 예상

이창권 국민카드 사장, 양종희 회장 선택에 이목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사법리스크 ‘세대교체’ 이슈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전경.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전경.

금융권에 은행장 인사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은행장 교체가 확실시 된 KB금융과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사장단 구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양종희 회장의 '색깔내기'가 짙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에도 조직쇄신 신호탄이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KB, 계열사에 '양종희표 색깔내기' 예상...생명·카드 교체 관측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달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한 결과 차기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이 대표는 내년 1월 취임해 2년 동안 KB국민은행을 이끌게 된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앞서 은행과 비은행의 시너지를 강조해온 만큼 이재근 국민은행장의 연임에 대한 예상을 깨고 KB금융 계열사 CEO를 은행장으로 올리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냈다.


이달 5대 은행장이 일제히 임기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인사 변화에 긴장감이 높아지자 계열사 CEO 변화에도 촉각이 모인다. KB금융은 이달 중순 비은행 계열사 인사를 위한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CEO 임기만료가 올해 말로 예정된 계열사는 KB증권,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데이타시스템 등이다.


KB금융은 은행장 인사로 변화에 방점을 뒀음을 나타낸 만큼 계열사 사장단도 대거 교체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실린다. 특히 이환주 KB라이프생명 사장이 차기 국민은행장에 내정됨에 따라 다음 KB라이프 수장자리에 누가 오를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KB금융이 취한 인사 사례를 보면 지주 부사장이나 은행 부행장, 내부 임원 등이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현재 김재관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 이승종 전략담당(CSO) 부사장, 임근식 KB라이프 부사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은행 부행장이 계열사로 이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수 있다. KB금융은 주요 비은행 계열사 대표를 대부분 지주 부사장에서 승진해 이동시킨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은 앞서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2+1' 임기를 보냈다. 새 대표로는 이승종 KB금융지주 CSO 부사장이 거론된다. KB금융은 지주 전략부문에서 경력이 많은 임원을 카드 대표로 임명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창권 사장도 지주에서 6년간 전략 부문에서 임원을 맡은 바 있고, 이동철 전 국민카드 사장 또한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우리금융 '쇄신' 방점 인사에 무게...자회사 14곳 중 7곳 임기 만료

우리금융도 올해 여러 금융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부실한 내부통제가 도마 위에 올랐던 만큼 '쇄신'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한 상태다. 정 후보는 후보군 중 가장 젊은 68년생이다. 1995년 입행한 정 후보는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등을 지낸 바 있어 기업문화 혁신 등 조직 쇄신을 이끌어낼 것이란 기대가 실린다.


우리금융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 CEO 후보 선정을 앞두고 있어 이달 중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지주 산하 자회사 14곳 중 절반에 해당하는 7곳(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의 대표이사가 교체 대상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해 3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완식 대표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모인다. 우리은행장 교체로 내부통제 강화와 조직 쇄신을 시사한 부분에서 볼 때 우리카드 CEO도 교체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카드 역시 지주와 함께 부당대출 의혹에 얽혀 있어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계열사의 추가 부당대출 실행을 확인하고 우리카드를 포함한 우리금융 전 계열사로 검사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다만 실적면에서 볼 때 박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14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7% 늘었다. 고금리와 건전성 악화 영향에 조달·대손 비용이 늘었으나 독자 가맹점 확대, 금융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성공해 호실적을 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자회사 CEO로 이동이 가능한 우리금융지주 임원은 부사장 8명, 상무 1명 등 총 9명이다. 옥일진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과 이해광 경영지원부문 상무의 임기는 각각 지난달 30일과 이달 22일까지다. 내년 초 임기를 앞둔 임원도 이성욱 재무부문 부사장, 박장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이정수 전략부문 부사장 등이 있다. 우리은행 부행장 23명 중에선 8명이 올해 안에 임기 만료가 도래한다.


이 외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도 연임 기로의 갈림길에 서있는 가운데 이달 중순경 은행장 인사에 따른 비은행 계열사들의 기상도가 예측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카드,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저축은행, 신한자산신탁, 신한DS, 신한펀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 신한벤처투자, 신한EZ손해보험 등의 CEO가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하나금융지주의 CEO 임기 만료 대상 계열사는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에프앤아이, 하나벤처스, 하나펀드서비스, 하나금융티아이, 핀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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