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권영세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수도권 5선의 권영세 의원이 탄핵 정국에서 국민의힘 '비상 사령탑'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열흘만,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비대위 체제는 국민의힘 출범 이후 6번째, 윤석열 정부 들어 5번째다.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면서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라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권 후보는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아 정부와 당의 핵심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두 차례 대선에서도 상황실장, 선거대책본부장 등 중요한 역할을 맡으며 결과로 실력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권 권한대행의 인선안을 추인했다. 권 권한대행은 “의원들이 전폭적으로 제 결정을 신뢰해줬다"며 “별다른 말은 없었다"고 전했다.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궤멸 위기에 몰린 보수 진영과 당을 수습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계엄·탄핵으로 차갑게 돌아선 민심 앞에서 반성과 쇄신을 통해 어떻게든 당을 재건할 발판을 마련해야 하고,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을 치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런 상황에서 권 원내대표와 함께 '권-권 투톱' 체제를 통해 일단 당을 안정시키고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가 당 내부를 관리하고, 권 원내대표가 대외 공격수를 맡는 형식이다.
권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의 화합, 안정, 쇄신이 다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쇄신이 이뤄질 수 없다"며 “안정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당의 단합이다. 단합이 안 돼 당이 안정이 안 된 상태에서 어떻게 당을 바꿀 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비대위가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성격도 있는지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지금은 대선을 생각할 때는 아니고,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