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4일까지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한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이 온라인에 차려졌다.
3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이번 참사 관련 추모 페이지를 생성했다.
네이버는 이날 오전 모바일 앱 홈 화면 검색창 아래에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들을 깊이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탭을 만들었다. 이용자들은 '추모 국화 달기'를 통해 추모에 동참할 수 있으며, 해당 홈페이지 아래에는 추모에 참여한 이들의 아이디가 일부 표시된다. 댓글 작성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뉴스 댓글 서비스 공지사항을 통해선 '피해자들과 가족들이 댓글로 상처받지 않도록 악플이나 개인정보 노출이 우려되는 글들은 삼가바란다'고 안내했다.
다음은 전날인 29일 희생자 추모 페이지와 별도 뉴스 탭을 만들었다. 카카오 계정에 로그인하고 추모 페이지에서 '추모 참여하기'를 누르면 된다.
뉴스 탭에는 △인명 피해 현황 △유족 사연 △정부·국회 대응 등을 다룬 기사들이 배치됐다. 아울러 홈페이지에 탑승자 가족문의 영역을 마련해 제주항공 문의센터로 연결되도록 설정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 기준 네이버는 약 18만명, 다음은 약 4만1000여명이 추모에 동참했다.
양사는 댓글을 모니터링해 현황을 파악하며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조롱하는 등 무분별한 악플이 달리는 사례를 막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실제 2014년 세월호 참사, 2022년 이태원 참사 당시에도 이같은 악의적 사례가 적잖았다.
공론장은 대체로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일부 기사엔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거나 지역혐오성 표현이 담긴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피해자들에 대한 2차가해 방지를 위해 참사 관련 보도에 대한 댓글을 선제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각 언론사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사고 발생일인 지난 29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약 7일 동안 참사 관련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전국 17개 시·도와 전남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