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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하 무용지물?...“은행 예대금리차 또 커졌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30 13:11

5대 은행 예대금리차 모두 1%p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만
가계대출 관리에 대출금리 상향
예적금금리 줄줄이 낮춰

은행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하락했음에도 은행의 이익 기반인 예대금리차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를 유지한 반면, 예금금리는 인하하면서 예대금리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신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평균 1.15%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10월(1.036%포인트) 대비 0.114%포인트 오른 수치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5대 은행 예대금리차는 올해 1월만 해도 0.822%포인트에 불과했지만, 9월 0.734%포인트에서 10월 1.036%포인트로 올라선 뒤 11월에도 추가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은행권 11월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서도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41%포인트로 전월(1.30%포인트) 대비 0.11%포인트 커졌다.


예대금리차는 대출금리에서 저축성 수신금리를 제외한 값으로, 예대금리차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예금과 대출금리 격차에 따른 은행의 마진이 크다는 뜻이다.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각각 1.27%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하나은행(1.19%p), 우리은행(1.02p), 신한은행(1.0%p) 순이었다.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는 전북은행의 11월 예대금리차가 5.93%포인트로 1위였다. 전북은행은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대출 금리가 11월 기준 9.30%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은행 측은 “대출금리가 높아보이는 이유는 정책서민금융대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이 높기 떄문"이라며 “가계대출 취급액 중 정책서민금융대출 취급비중은 21.5%, 평균금리 15.39%,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비중은 38.5%, 평균금리 10.67%로 어려운 지역경제상황에서도 포용적 금융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토스뱅크(2.48%p), 한국씨티은행(2.41%p), 카카오뱅크(2.04%p)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한국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업무의 단계적 폐지 결정에 따라 2022년 2월 15일부터 개인고객 신규 거래가 중단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것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으로 은행권이 올해 8월부터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대출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반대로 예금금리의 경우 기준금리 및 시장금리 하락을 이유로 수 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했다.


실제 NH농협은행은 이달 27일 예적금 금리를 상품에 따라 0.05%포인트에서 최대 0.2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날 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등 단기시장성 수신상품의 기본금리도 2.30%에서 2.15%로 0.15%포인트 조정했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도 예적금 금리를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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