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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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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럽 한파 예고, ‘에너지 위기’ 진짜 오나…천연가스 가격 2년래 최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2.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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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

미국과 유럽에서 내달 한파가 예고되자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통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중단하기로 하면서 수급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물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6.34% 급등한 MMBtu당 3.9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작년 1월 4일(4.17달러) 이후 최고치이며, 2022년 1월 27일 이후 하루 최대 상승률이기도 하다. 이날 장중엔 가격이 최대 20% 급등하기도 했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이처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한 배경엔 다음달인 내년 1월 미국에서 한파가 예상되면서다. 기상 정보업체 더웨더컴퍼니와 애트모스페릭G2가 최근 발표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동부 지역, 특히 플로리다주부터 메인주와 오대호 일부 지역을 포함한 미국 동부 지역의 내년 1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또 한파가 내달 중순에 정점을 찍고 이 기간 기온은 한 달 전체 예보와 비교했을 때 평균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기상정보업체인 애큐웨더도 다음달 중순까지 대부분 상당한 눈과 얼음이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한파는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를 자극시킬뿐만 아니라 발전시설 등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창립자는 “천연가스 동결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천연가스 생산 흐름에 중단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한파가 예고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에선 대날 3일부터 기온이 30년 평균치 대비 약 6도 가량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문제는 유럽연합(EU)의 천연가스 재고 소진 속도다. 현재 유럽 천연가스 비축량은 75%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올해 천연가스 재고 소진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르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이달 31일부터 자국 영토를 통과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유럽은 미국산 천연가스에 더욱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데 오히려 미국과 천연가스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해야 할 처지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키이우 인디펜덴트는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이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럽 공급을 중단하고 미국산 천연가스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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