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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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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새해 조직개편 키워드…IB’로 승부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5 11:00

IB 사업부 통합·신설…시장 경쟁력 제고
리스크 관리·내부통제 강화도 공통 화두

여의도 증권가 일대

▲증권사들이 올해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를 핵심으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일대. 사진=김기령 기자

증권사들이 새해를 맞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증권사 조직개편 핵심은 전통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PF 부문 비중을 축소한 만큼 전통 IB 사업 확대를 통한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IB부서 신설·통합…전통 IB 성장 방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IB1·IB2총괄본부를 IB1·IB2그룹으로 변경하고 기존에 IB2총괄본부에 있던 주식발행시장(ECM)본부를 IB1그룹으로 편입해 채권발행시장(DCM) 조직과 통합했다. ECM과 DCM 조직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기존에 IB1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주태영 전무를 IB부문장 겸 IB1그룹장으로 선임했다. 주 전무는 KB증권을 DCM 명가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NH투자증권도 기업금융(IB) 부문에서 글로벌 신디케이션부와 구조화금융부를 신설했다. 전통 IB 사업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세일즈 역량과 구조화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OCIO솔루션본부에 있던 멀티상품솔루션부를 IB사업부로 이동시키고 글로벌프로덕트솔루션부로 명칭을 변경했다.


SK증권도 IB 부문 영업력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 IB 총괄을 신설했다. iM증권도 기존 IB 부문 1·2총괄을 1·2본부 체제로 개편했다. iM증권 IB 1본부 산하 기업금융본부는 기업금융실로 바뀌고 IB 2본부의 SME금융본부를 폐지하는 대신 IB투자부를 신설했다.




교보증권은 구조화금융본부와 투자금융본부를 구조화투자금융본부로 통합했다. 여기에 DCM본부를 이동시켜 회사채 및 유동화증권 확약업무 등 연계영업 활성화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VC사업과의 시너지 강화를 위해 VC사업담당을 IB부문 산하로 배치했다.


신한투자증권도 김상태 사장의 조기 사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경영관리 등 세 개의 총괄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자산관리총괄에 더해 CIB총괄과 경영관리총괄을 신설한 것이다. 각각 정용욱 자산관리총괄과 정근수 CIB총괄, 이선훈 경영관리총괄이 맡았으며 이들은 모두 사장 직위를 갖게 돼 3인 총괄 사장 체제를 구축했다. CIB총괄을 신설한 만큼 전통 IB 성장과 대체자산 IB사업의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리스크관리 부서 신설…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지난해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증권사들은 리스크관리 부서를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도 나타났다.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운용 사고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낸 신한투자증권은 재무관리 담당 조직을 본부로 격상해 전사 회계를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프로세스혁신본부도 신설했다.


또 준법지원팀과 운영리스크관리팀을 새롭게 만들어 전사 운영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 다음달 중으로 책무구조도 도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형증권사의 책무구조도 제출 기한은 오는 7월까지이지만 내부통제 문제가 터진 만큼 도입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이외에도 교보증권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리스크전략부 신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김성환 대표이사가 신년사를 통해 '360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구축 등 내부통제 차별화를 당부하기도 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증권사들은 ECM·DCM과 같은 전통 IB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의 확대를 통해 사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도 전통 IB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높은 증권사의 경우 IB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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