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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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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목표가’ 1년간 줄줄이 하향...올해도 ‘암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5 10:55

초대형 증권사, 목표가 최대 50% 하향

3년 연속 영업적자...주가·시총 60% ↓

신평사 “실적 개선·등급 평가 부정적"

이영준 사장의 '전략적 의사결정' 주목

출처=에프앤가이드

▲출처=에프앤가이드

증권사들이 지난 1년간 롯데케미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최대 50% 이상을 내린 곳도 있다. 올해도 업황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신용평가사들의 실적·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이다.


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초대형 증권사 7곳이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삼성증권은 작년 연초 17만5000원에서 연말 8만5000원으로 51% 내려잡았다. NH투자증권도 13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50%, 이밖에 신한투자, 한국투자, 미래에셋, 하나증권, KB증권 등도 30~40% 하향했다.


골자는 단기간 내 펀더멘털 회복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3분기 누적 6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기준 3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진 것이다.


주가도 지난해 1년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30일 롯데케미칼 주가는 5만9800원으로 연초 14만6200원 대비 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총은 6조2540억원에서 2조4690억원으로 61% 빠졌다.




증권가는 업황 둔화에 따라 올해도 롯데케미칼 펀더멘털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2025년 주가순자산비율(PBR) 0.2배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음(-)의 영업이익, 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저조한 수익성의 장기화를 고려하면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주가 반등 시점은 석유화학 업황 개선 시그널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업황 개선 가시성 향상 조건은 큰 폭의 유가 하락 내지는 가파른 수급 개선(가동률 회복)으로 판단하나 단기간 내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며 “글로벌 설비 가동률은 과거 평균치 대비 크게 낮아져 있는 가운데, 2025~2027년 신증설 규모도 커 누적된 공급 과잉 해소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평사 “실적·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업계가 올해에도 공급 부담은 여전하고 부진한 업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석유·화학업계가 올해에도 공급 부담은 여전하고 부진한 업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올해 실적과 신용평가 전망도 부정적이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 차입금 부담 확대 등 수익성 저하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혁신을 통한 가시적인 사업구조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무너진 주가를 회복시킬지 주목된다.


신평사들은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약세, 공급 부담 해소 지연 등으로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석유·화학 업계 실적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회복 여부와 레버리지 통제 수준이 중점 모니터링 대상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는 진단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롯데케미칼 등 화학 업계의 올해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공급과잉은 여전해 실적은 저조하고 높은 레버리지는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실적 회복 여부와 자산유동화 등을 통한 레버리지 통제 수준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해외 자회사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자산유동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신규사업본부 LINE 프로젝트 투자가 완료된 올해 이후 투자부담이 완화될 저망"이라며 “다만 주력제품인 올레핀 기초유분 시황이 저조한 수준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에 기발한 차입금상환능력 회복은 단기간 내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케미칼이 부진한 업황속에서 실적 개선을 통해 주가를 반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앞서 지난 2일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구조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지속 유지하겠다"며 “신규사업 투자는 사업경쟁 기반 우위를 분석하고 시장·경쟁관점을 점검해 전략적 의사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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