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실적 성장이 예상되면서 '20만닉스'에 재진입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7일 BN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에서 고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3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HBM 부문에서 영업이익 약 7조원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올해는 15조원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하반기 생산계획을 상향했던 TSMC의 올해 HBM 요구물량은 SK하이닉스 생산량의 두 배에 이르기 때문에 올해 HBM 사업에서 고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부진을 이유로 SK하이닉스 목표가를 하향했으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는 BNK투자증권, SK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다올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 총 9곳이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인 이날 리포트를 낸 BNK투자증권은 목표가를 상향했고 SK증권, KB증권 등 나머지 6곳은 목표가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초 리포트를 낸 유진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 등 2곳만 목표가를 하향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단기 감익 구간을 거친 후 2분기부터 재차 증익 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유지했다.
한 연구원은 “올해 HBM 출하 강세와 재고 조정 안정화 등이 맞물리면서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33조원으로 추정한다"며 “SK하이닉스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선정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긍정 전망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20만닉스' 돌파를 앞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84% 상승한 19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가 9% 넘게 오른 것은 지난 2020년 3월 13% 상승 이후 최대다.
특히 이날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 2025'에 대한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CES에서 지난해 11월 개발을 공식화한 5세대 HBM3E 16단 제품의 샘플을 업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어드밴스드 MR-MUF 공정을 적용해 업계 최고층인 16단을 구현하면서도 칩의 휨 현상을 제어하고 방열 성능은 극대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