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이 테슬라에 몰렸다. 트럼프 효과로 테슬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에 테슬라 레버리지 등으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 1위와 2위는 모두 테슬라 관련 종목으로 집계됐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가 차지했다. 해당 상장지수펀드(ETF)는 테슬라의 하루 주가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ETF다. 서학개미는 이달 들어 해당 ETF를 1억7559만달러(약 2566억원) 순매수했다.
테슬라도 순매수 규모 1억4243만달러(약 2081억원)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서학개미들이 테슬라와 관련 ETF를 대거 사들인 이유는 테슬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순매수 1위를 차지한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의 경우 테슬라 주가가 오르면 2배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많은 서학개미들이 테슬라 주가 상승에 베팅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테슬라 쏠림 현상은 트럼프 2기 도래를 앞두고 테슬라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시작했다. 이에 테슬라 주가도 4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411.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테슬라 주가가 200달러 선이 무너졌던 것과 달리 하반기부터 반등하는 양상이다.
증권가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긍정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테슬라의 올해 차량 판매 대수가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저가 모델들의 출시와 정책 효과 등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회복과 사이버트럭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전기차 판매 대수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면서 “지난해 매 분기마다 테슬라 전체 인도 대수가 연속 증가했다"며 “오는 29일로 예정된 테슬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판매 목표 업데이트 확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10위에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가 레버리지 ETF,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또 비트코인 관련주로 급부상 중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주가 변동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도 순매수 6위와 9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