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AI 기술을 통해 일상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AI를 통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AI 혁신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개인 맞춤형 AI로 구현하는 스마트홈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서 'CES 2025 삼성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 경험과 혁신의 확장'을 주제로 한 혁신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시작된 스마트홈 비전을 한층 더 발전시켜, AI를 중심으로 한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1인 가구, 쉐어하우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정, 다세대 가족 등 다양한 가구 형태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안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서 시작된 '삼성 녹스' 보안 플랫폼을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가전제품으로 확대했다. 새로운 녹스 매트릭스 대시보드를 통해 사용자들은 더욱 직관적으로 홈 AI 보안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의 통합 소프트웨어 경험인 '원UI'도 스마트폰뿐 아니라 TV와 가전제품까지 아우르는 통합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최대 7년간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을 통해 장기적인 일관성을 보장한다는 점이 돋보인다.
AI 음성비서 '빅스비'의 화자 인식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이제 빅스비는 각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별할 수 있게 돼 개인화된 서비스를 더욱 정교하게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대비 설정을 선호하는 부모님의 음성을 인식하면 냉장고의 식품 목록이나 세탁기의 추천 사이클도 자동으로 고대비 모드로 표시된다.
'스마트싱스 앰비언트 센싱'은 공간 AI를 활용해 상황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적절한 기기와 기능을 작동시킨다. 영화를 보다 잠든 경우 자동으로 조명을 끄거나, 헤어드라이어 사용 후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청소를 시작하는 등 더욱 스마트한 생활 환경을 구현한다.
AI로 진화하는 건강·에너지 관리
에너지 관리도 더욱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홈 인사이트'와 '스마트싱스'를 통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전기 사용량을 최적화하고 전기 요금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플렉스 커넥트' 프로그램은 2025년에 뉴욕과 캘리포니아에 이어 텍사스 일부 지역까지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PC 부문에서는 '갤럭시 북 5 프로'와 '갤럭시 북 5 360'을 통해 AI PC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 최신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탑재한 이 제품들은 'AI 셀렉트' 기능을 통해 검색, 쇼핑, 콘텐츠 시청 시 더욱 빠르고 쉽게 품질 높은 검색 결과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건강 관리 분야에서도 혁신이 이어진다. 삼성 헬스는 갤럭시 링이나 갤럭시 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더욱 개인화된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덱스컴과의 협력을 통해 당뇨병 관리와 전반적인 대사 건강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수면 관리 분야의 발전도 주목할 만하다. 전 세계 성인의 약 62%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의 수면 환경 최적화 시스템이 도입됐다. 예를 들어 밤 3시에 더워서 자주 깨는 사용자의 경우, 스마트싱스가 자동으로 2시 30분에 온도를 낮추는 등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미래 기술로 완성하는 더 나은 삶
TV 부문에서는 새로운 'AI 모드'를 통해 시청하는 콘텐츠를 자동으로 감지해 화질과 음질을 최적화한다. '클릭 투 서치' 기능을 통해 리모컨의 AI 버튼만 누르면 배우나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제너레이티브 월페이퍼' 기능은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예술 작품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게 해주며, 2025년부터는 모든 삼성 QLED TV와 프레임, 마이크로 LED TV에 '삼성 아트 스토어'가 탑재돼 3000점 이상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2025년 상반기에는 AI 홈 컴패니언 '발리'도 출시될 예정이다. 발리는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사용자를 이해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며, 인공지능과 최신 가전, 스크린 경험을 결합해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솔브 포 투모로우' 프로그램을 통해 66개국에서 26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과학기술을 활용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UN개발계획(UNDP)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술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며 “단순한 스마트홈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지능형 홈을 구현하며, 기술의 혜택이 모든 이에게 골고루 전달되는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발표를 지켜본 참관자들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다. AI 기술에 대한 비전과 계획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되었지만, 구체적인 혁신이나 신제품 공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새로운 스마트폰이나 OLED TV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군에 대한 발표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 시리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오는 22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