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송두리

dsk@ekn.kr

송두리기자 기사모음




대출 푸는 인터넷은행…주담대 확대 경계감은 유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08 15:21

카카오·케이뱅크 생활안정자금 한도 완화
새해 들어 대출 여력 생기자 문턱 낮춰

당국, 인뱅 주담대 중심 성장에 비판적 시선
금리 경쟁력 내세운 공격적 영업은 어려울듯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며 인터넷전문은행도 대출 완화 행렬에 뛰어들었다. 단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확대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어 인터넷은행이 과거처럼 낮은 금리로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생활안정자금 기타용도(임차보증금 반환, 대출상환 용도 외) 주담대에 적용했던 한도 1억원을 없애기로 했다. 한시적으로 제한했던 주담대 관련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것이라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9월 대출 기간을 최장 50년에서 최장 30년으로 축소하고, 생활안정자금 한도 제한, 유주택자 주택구입 목적 대출 제한 등의 내용을 담은 주담대 조치를 발표했다. 이 중 실수요자 지원을 이유로 대출 기간은 최장 40년으로 지난해 11월 확대했는데, 이번에는 생활안정자금 한도 제한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주택구입자금 목적 주담대 대상 조건을 무주택 세대로 변경한 내용은 그대로 유지한다.


케이뱅크도 전날부터 주담대 갈아타기(대환대출) 1년을 맞아 대출 상품 규제를 완화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아파트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고, 원금을 갚지 않고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을 없앴다가 최대 12개월까지 가능하도록 부활시켰다.


은행권은 새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리셋(초기화)돼 가계대출 공급에 여유가 생기자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인터넷은행도 같은 이유에서 가계대출을 완화하며 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하지만 인터넷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하던 그동안의 모습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또한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이내에서 가계대출 증가률을 관리할 계획인 데다, 올해부터 월별, 분기별 관리를 통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1월에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작되면서 은행권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낮췄지만, 올해는 은행들마다 대출이 쏠리지 않기 위해 가계대출을 조절하고 있다"며 “불확실성도 커지고 리스크 관리도 중요해졌기 때문에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 기준 분할상환방식 주담대의 평균 취급 금리는 iM뱅크가 연 3.83%으로 은행권 중 가장 낮았다. 이어 케이뱅크가 연 3.97%로 두 번째로 낮았으며, 카카오뱅크는 연 4.37%로 일부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가계대출 공급량을 대폭 줄였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전분기 대비 8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중심 성장을 금융당국이 부정적으로 보고 있어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작년 가계대출 성장률이 목표치를 초과한 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페널티를 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어떤 지침을 내놓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