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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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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 여객기·헬기 충돌…당국 “전원 사망 추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1.30 23:19

정부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접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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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추락한 비행기 잔해를 수거하고 있는 수색대(사진=AFP/연합)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 공항에서 소형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가운데 이번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워싱턴 DC 소방 및 긴급 대응 책임자인 존 도널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현 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우리는 사고 여객기로터 27구, 헬기로부터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미 NBC 방송은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30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여객기와 헬기가 추락한 포토맥강에서 30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전했다.


추락한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객기에는 전혁직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미국에 거주하면서 피겨 코치로 활동해왔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특히 이들의 아들인 막심 나우모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막심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으며 이들 부부는 아들의 경기를 지켜본 뒤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피겨스케이팅연맹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에는 연맹에 소속된 선수들, 코치들과 이들의 가족들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캔자스에서 열린 피겨 선수권 대회와 함께 열린 청소년 스케이터를 위한 캠프에 참가한 뒤 워싱턴DC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는 29일 오후 8시53분께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시코르스키 H-60(블랙호크) 헬리콥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추락했다.


두 항공기는 모두 훼손된 채 포토맥강 물속에 빠진 상태다.


미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두고 1982년 1월 일어난 여객기 사고를 연상시킨다고 짚었다. 당시 플로리다 항공 보잉 737기가 눈보라로 미국 워싱턴에 있는 다리와 충돌한 후 얼어붙은 포토맥 강에 추락하면서 다리 위에 있던 4명을 포함해 78명이 사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십년 만에 최악의 미국 항공기 사고라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2주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항공기 추락을 막았어야 했다며 '인재'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여객기는 공항을 향한 완벽하고 규칙적인 접근 경로에 있었다. 헬기는 오랫동안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며 “맑은 밤이고 비행기의 불빛이 타오르고 있었는데, 왜 헬리콥터는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관제탑은 헬기에 무엇을 봤느냐고 묻는 대신 무엇을 해야 할지 왜 말하지 않았나. 이것은 막았어야 할 나쁜 상황이다. 좋지 않다"고 개탄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은 사건 발생 인지 직후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으며, 우리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 파악 중에 있다"며 현재까지 파악되거나 접수된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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