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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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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영업적자’ 에코프로 “상반기 개선 기대”…신평사 “글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3 15:33

영업익 2023년 반토막 후 3000억대 손실

'성장세 둔화'로 매출 회복, 올해도 어렵다

차입의존도·부채비율 등 재무비율 저하↑

한기평,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조정

충북 청주시 소재 에코프로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

▲충북 청주시 소재 에코프로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

지난해 첫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한 에코프로가 올 상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그러나 신용평가사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성장세 둔화로 판매량 확대 수준이 제한적이고 공급 과잉 심화로 판가 인하 압력도 확대될 것이란 시각이다. 이런 가운데 주요 계열사의 투자 증가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주요 재무비율도 저하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보다 57% 감소하고, 31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07년 공시를 시작한 이후 한 번도 연간 영업손실을 낸 적이 없었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이 6189억원으로 전년보다 616%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3년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광물가 하락과 전기차 수요 부진 등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사정도 2023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생산능력(Capa) 증설과 가동률 저하로 고정비 부담이 상승한 가운데 광물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로 수익구조가 크게 나빠졌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부터 전방산업의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1분기부터는 판매량 증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객사의 재고 소진과 주요 완성차(OEM)들의 신차 출시 효과로 사업 체질 개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산업환경 비우호적…올해도 영업실적 저조 전망

에코프로가 2024년 전방 수요 둔화 및 판가 하락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적자 전환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에코프로가 2024년 전방 수요 둔화 및 판가 하락 등으로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적자 전환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하지만 신평사들은 회사보다 보수적인 시각이다. 비우호적 업황 전환으로 에코프로 계열 전반으로 저조한 영업실적 수준이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11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며 향후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신호용 나신평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을 고려하면 올해도 매출 회복 수준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에코프로 계열사들은 추가 생산능력 확보를 지속할 계획이나, 전방 수요 성장세 둔화로 인해 판매량 확대 수준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급 과잉 심화로 판가 인하 압력도 확대되고 있어 저조한 영업실적 수준이 중∙단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악화하면 현금흐름은 더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에코프로는 2023년 이후 연결기준 1조원을 상회하는 수준의 잉여현금흐름(FCF)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Capa 증설과 원부자재 내재화 및 수직계열화 구축을 위한 과중한 투자가 부담이 됐다.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는 안전 지표를 넘어선 수준이다.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 말 각각 100.4%, 30.0%에서 지난해 9월말 각 132.2%, 44.0%로 상승했다. 차입금 증가세가 2021년 이후부터 지속됐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주요 종속회사의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으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2조원이 넘는 외부 자금을 조달했음에도 지난해 말 순차입금이 2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전방 수요 둔화로 영업실적 저하, 투자부담에 따른 차입부담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원식 한기평 연구원은 “영업실적 개선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의 투자 증가로 차입금이 증가하고 주요 재무비율이 저하될 것"이라며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실질 상환부담을 감안할 시 200% 수준으로 점진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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