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카드.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2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웠던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셈이다. 신한카드는 회원수 확대를 비롯한 외형 성장과 비용·건전성 관리 강화로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0% 하락했다. 영업수익(3조2357억원)이 5.0% 개선됐지만, 수수료 및 기타영업비용(1조4573억원)이 14.6% 불어나는 등 부담이 더 크게 가중된 탓이다.
대손충당금 전입액(5097억원)은 17.0% 확대됐다.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를 포함한 비우호적인 대외환경으로 리스크가 심화되고 연체율 안정화가 지연되면서 대손 비용이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109억원으로 42.9% 축소됐다.
6월말 기준 연체율은 1.50%로 전분기 대비 0.11%포인트(p) 완화됐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06% 악화됐다. 박해창 신한카드 최고재무책임자(CEO)는 지난 25일 신한금융그룹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연체 진입에 대해 상세하게 보고 있다"며 “연체율이 늘어나지 않도록 상·매각을 늘려가며 관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 CFO는 “(회수조직 운영 등에 힘입어) 연체 전이율이 2월 0.45%로 정점을 찍었다가 7월쯤 0.41% 정도로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이전에 연체됐던 부분이 고정이하여신(NPL)로 밀려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판관비(3951억원)와 지급이자(5531억원)는 각각 17.0%, 5.0% 확대됐다. 신한카드 측은 회원 기반 확대를 위한 모집 비용 및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만기 도래분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아 조달 비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다만, 신규 조달금리 안정화 추세로 조달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항셍은행·OCBC은행 등 대만 및 중국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한 3억달러(약 4157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의 조달금리가 국내 보다 낮았던 것도 언급된다. 대출 조건은 미국 무위험금리(RFR)인 SOFR에 3년물은 0.70%p, 5년물은 0.80%p를 가산한 수준에서 확정됐다.

▲박해창 신한카드 CFO가 25일 신한금융그룹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모습.[사진=신한금융그룹 유튜브 캡처]
신한카드는 2분기 당기순이익(1109억원)이 42.9% 축소된 것을 딛고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 1위로 올라선 삼성카드와의 격차가 벌어진 것도 만회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자본효율적 성장 관점의 경영관리 방향성을 수립하고, 중장기 펀더멘탈을 강화한다. 수익성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페이먼트 사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회원 기반의 양적 확대 및 마케팅 효율화를 통한 질적성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은 '25년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본질적 경쟁력과 디테일한 실행력을 기반으로 하는 도약,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적극적 활용을 통한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내부통제 스캔들 제로, 서민금융 지원 등 차별화된 가치도 창출하자고 당부했다.
외부적으로는 카카오뱅크·GS리테일 등과 파트너십을 확장·강화하면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시장 내 입지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PLCC는 특정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들을 고객군으로 끌어들이는 솔루션으로, 모집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
신한카드는 배달의민족 PLCC 출시 일정도 조율하는 중으로, 최근 스타필드의 첫번째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하면서 스타필드와 스타필드시티 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이마트·트레이더스·G마켓·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이용고객 유치에 나섰다.
해외여행 수요를 겨냥한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와 일본 특화 상품(신한카드 SOL트래블J 체크) 등도 선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6000억원 규모였던 해외 개인 직불/체크카드 이용액이 올 상반기 1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트래블카드는 당장의 수익성에는 기여하는 바가 적지만, 고객군 확대를 통한 지속성장의 저변을 다지는 측면이 있어 최근 경쟁사들도 잇달아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분야다.
천상영 신한금융그룹 부사장은 “신한카드를 포함한 여전업권의 경우 조달 측면 압력 지속으로 부진하지만, 자산 리밸런싱 등 자구노력을 통한 펀더멘털 개선 노력에 힘입어 수익성이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