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N 사옥 전경.
NHN이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매출을 기록했지만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3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올해 경영 효율화를 지속하는 한편, 게임과 인공지능(AI)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NHN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4561억원·영업손실 32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8.2%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티메프 사태로 인한 자회사 NHN페이코의 미회수채권 발생에 따른 대손상각비가 반영된 영향이다. 티메프 관련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94% 증가한 1081억원이 된다.
4분기 기준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주요 웹보드게임과 일본 모바일게임의 선전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한 1190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및 광고 부문은 NHN페이코의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과 NHN KCP의 해외 가맹점 거래금액 증가에 힘입어 4.8% 증가한 3070억원을 달성했다.
기술 부문은 1185억원으로 50.2% 급증했다. NHN클라우드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업 성과와 두레이·테코러스의 매출이 각각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게 주효했다. 콘텐츠 부문은 NHN링크의 연말 공연사업 성과에 힘입어 4.0% 상승한 5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커머스 부문은 16.6% 감소한 612억원으로 집계됐다. 불확실한 대외 여건 지속과 이에 따른 경영 효율화 영향이 주효했다.
지난해 종속회사 14곳을 정리한 가운데 올해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NHN은 지난해 연말 커머스 사업 부문 정규직 인원을 634명으로 전년보다 약 161명 줄이는 등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올해 주요 사업 부문별 구조 효율화를 지속,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정우진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커머스 관련 자회사·투자회사와 여행박사 관련 자회사, 일부 클라우드 자회사 등을 정리했다"며 “올해도 10개 이상 종속회사 정리를 계획하고 있으나, 해외 자회사의 경우 해외 정부 시점이 미뤄지는 경우가 있어 일정이 밀릴 수 있다. 커머스 쪽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게임 사업의 경우 올해 △좀비 슈팅 게임 '다키스트 데이즈'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어비스디아 등 신작 6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중 소셜카지노 게임 플랫폼 '페블'을 론칭한 후, '페블시티' 등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어비스디아는 2분기 일본 시장, 다키스트 데이즈는 상반기 중 국내외 지역에 PC·모바일 버전을 동시 론칭할 계획이다. 하반기 예정 신작 '프로젝트 스타'는 다음달 지식재산(IP)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작 라인업의 매출은 최소 2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웹보드 게임과 레거시 게임들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신규 게임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해 게임 매출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며 “신작의 경우 최소 25% 정도의 매출 성장률을 기여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사업목표를 정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 업무 솔루션 두레이의 적용 범위도 확대한다.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된 가운데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NHN클라우드의 '이지메이커' 기능도 강화해 AI 전략에 힘을 싣는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난해 개소한 광주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형 그래픽 처리장치(GPUaaS) 사업을 확장하고, 정부의 AI 사업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IBK기업은행 4곳의 금융기관에 두레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두레이에 생성형 AI 연계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관련 협업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지메이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세이지메이커에 대응되는 제품"이라며 “AI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제품으로, 이에 대한 제품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