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사진=AFP/연합)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한 것으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17일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지난해 지난해 4분기 연율 환산 기준 성장률(속보치)은 2.8%로 나타났다. 이는 전 분기인 1.7%(수정치)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1.1%를 웃돌은 수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계절 조정)도 지난해 1분기에 -0.5%로 역성장했지만 2분기는 0.7%, 3분기 0.4%, 4분기 0.7%를 기록하는 등 3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 대비 0.1% 성장해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이는 2020년 -4.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실질 성장률은 2020년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2021년 2.7%, 2022년 0.9%, 2023년 1.5% 등의 추이를 보였다. 특히 2023년에는 한국(1.4%)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 역전한 바 있다.
이로써 일본의 경제 성장률은 1년만에 다시 한국보다 낮아졌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은 2.0%였다.
GDP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4분기 민간 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0.1% 늘어 예상치(-0.3%)를 웃돌았지만 전 분기(0.7%)보다 크게 떨어졌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0.5% 늘었지만 예상치(0.9%)를 하회했다.
그럼에도 전반적으로 성장은 이어가고 있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실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경제지표가 발표되자 달러당 152.36엔에서 순식간에 151.75엔으로 하락(엔화 강세)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이지야스다종합연구소의 코다마 유이치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가 많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소비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궤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