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2월 11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일론 머스크(왼쪽)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적극 매수하고 있다. 머스크 리스크에도 테슬라의 기술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 셰어즈 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해당 ETF는 테슬라의 하루 주가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ETF로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순매수 규모만 4억1611만달러(약 5993억7076만원)어치에 달한다.

2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서학개미는 같은 기간 테슬라를 2억9457만달러(약 4244억1645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3위인 '2X ETHER ETF'(1억1496만달러)와는 순매수 규모를 1억8000만달러 넘게 벌렸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불만을 제기하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테슬라 주가가 연초 대비 하락했지만 서학개미들은 주가 상승을 전망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셈이다.
지난 14일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0.03% 하락한 355.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주가가 328.50달러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반등했지만 한 달 전 주가인 400달러 선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된 이후 연방정부 내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에 앞장서면서 머스크에 대한 반발은 더 심화됐다. 이는 테슬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쳤고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지난 11일 머스크가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머스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미국 뉴욕, 캘리포니아 등 미국 중 도시의 테슬라 전시장 앞에서 머스크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리는 등 머스크에 대한 반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렇듯 테슬라가 CEO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주가 약세를 겪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주가 상승에 더 무게를 싣고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올해 테슬라가 사업 확장 계획, 신규 차량 출시 등을 앞두고 있어서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분기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올해는 기술적 성과 기반 모멘텀이 풍부한 해"라며 “모델 Y 업데이트와 오는 6월 운전자 감독이 없는(unsupervised) 완전자율주행(FSD) 출시, 저가형 모델2 출시 등에 대한 계획이 변함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테슬라 외에도 AI 관련 종목으로 서학개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템퍼스 AI(1억1213만달러), 알파벳(9869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492만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