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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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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국제금값, 어디까지 오르나…“3300달러 찍을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2.18 10:40
금값 연일 상승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선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올들어 10% 가량 급등하자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900.7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17일은 '대통령의 날'로 미국 금융시장은 휴장했다.


국제금값이 온스당 2641달러로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상승률은 9.8%에 달한다. 지난 13일에는 종가 기준 2945.40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베스탕딧컴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조니 테브스 전략가는 투자노트를 내고 올해 금값 전망치를 온스당 3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14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앞으로 10% 가량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셈이다.


테브스 전략가는 “겨우 2월인데 이미 많은 일들이 일어난 상황"이라며 “이러한 심리는 올해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하고 있지만 금의 경우 전례 없는 수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시장을 평가한 결과 금값에 대한 견해와 가격 전망을 상향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 결과 금값은 우리가 예측했던 것보다 더 높게 오르고 달성 시기 또한 앞당겨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지난해 매수 기회를 여러번 놓졌기 때문에 올해 금값이 조정받을 경우 적극적으로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브스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지속 등의 요인으로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중국 보험사들의 금 투자 한도를 1%까지 확대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포함한 기관들의 수요 증가도 금값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는 금값이 온스당 32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3000달러선에서 올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UBS는 아울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포지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 야후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회사 오르비스 인베스트먼트의 알렉 커틀러 이사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iShares 및 SPDR 금 ETF 투자자들은 감소 추이를 보여왔다"며 “이는 지금까지 금값 상승 랠리는 중앙은행들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주도해왔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등에선 투자자들이 그동안 매그니피센트 7(애플·아마존·알파벳·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주목해왔는데 올해는 이런 추이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또다른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금값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나 토마스와 단 스트류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노트를 통해 올 연말 금값 전망치를 3100달러로 다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중앙은행들의 금 수요는 월 평균 50톤일 수 있는데 이는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다"며 “관세를 포함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투기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금값은 33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달 6일 투자노트를 통해 올해 금값 전망치를 직전 3000달러에서 2910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UBS는 올해 은, 백금, 팔라귬 시세 상승률은 금을 웃돌겠지만 상승폭이 제한돼 가격 전망치를 직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은은 금과 같은 귀금속인 동시에 경기 흐름을 타는 산업재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 백금은 유동성이 부족한 점, 팔라듐은 장기적인 강세 내러티브가 부족하다는 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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