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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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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봄 속의 겨울,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의 순백 풍경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06 15:34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봄기운이 채 스며들기도 전에, 3월의 눈이 경북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을 새하얗게 물들였다.


봄 속의 겨울,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의 순백 풍경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숲. 제공-영양군

다른 지역보다 겨울이 길게 머무는 이곳은 한적한 도심과 떨어져 독립된 겨울왕국을 만들어낸다.


올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이른 봄에 내린 눈은 자작나무의 앙상한 가지 위에 눈꽃을 피워냈고, 쌓인 눈으로 인해 운행이 멈춘 전기차 탑승소 앞에서 방문객들은 고요한 풍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숲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숲 입구로 향하는 길, 침엽수 가지에 내려앉은 눈이 바람에 흩날리며 이곳이 여전히 겨울 속에 있음을 알린다. 새하얀 눈길 위에 한 걸음씩 발자국을 새기다 보면 어느새 숲 입구에 도착한다.


이곳의 자작나무들은 1993년, 30cm 남짓한 묘목으로 심어져 30년의 세월을 지나 울창한 숲으로 자리 잡았다. 인위적인 손길이 닿지 않은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자작나무숲은 4.7km의 탐방로를 따라 두 개의 코스로 나뉜다. 1.49km의 1코스와 1.52km의 2코스는 처음 설경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겨울 산책을 즐길 기회를 제공한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새하얀 수피가 시야를 가득 채우고, 고요한 계곡물이 얼어붙은 틈새를 따라 흐르며 잔잔한 소리를 낸다.


눈부신 하늘 아래 새하얀 자작나무들이 끝없이 뻗어 있는 이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사진을 남기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은 숲의 경이로운 풍경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낼 수 있도록 돕는다.


전망대에 오르면 고도 800m가 넘는 높이에서 자작나무숲의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얀 나무들이 빼곡히 자리 잡은 숲과 그 사이로 펼쳐진 순백의 설원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영양 죽파리 자작나무숲의 눈은 아직 녹지 않았다. 이번 주말까지도 나무 위로 소복이 쌓인 설경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작나무의 꽃말인 '당신을 기다립니다.'처럼, 이곳은 언제든 방문객을 따스한 하늘과 맑은 공기로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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