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교육청 전경.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오는 4월 2일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보수 단일 후보가 누가 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일 두 개의 보수단일화 기구를 통합한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에 따르면 보수 진영 예비후보 4명이 참여하는 단일후보 경선 결과를 9일 발표한다.
보수 후보 단일화에 나선 예비후보는 전영근(63)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필(62) 전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박수종(65) 전 부산시교육청 창의환경교육지원단 단장, 정승윤(55)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다.
7일부터 8일까지 ARS 가상전화 방식으로 여론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들 중 한 명이 보수 단일 후보로 나선다.
당장 하루 뒤인 9일 보수 단일 후보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보수 후보군 중 유일하게 보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최윤홍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과 '범보수 단일화' 여부도 자연스레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고 다자 구도로 경쟁이 흘러가면 진보 진영의 후보에게 패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그동안 최 전 교육감 권한대행은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과 인연을 내세워 지지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었다.
실제로 최 전 권한대행은 하 전 교육감의 후광을 등에 업은 뒤, 보수 단일 후보와 또 다시 단일화 과정을 거쳐 '범보수 단일 후보'로 올라가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하윤수 전 부산시 교육감의 요구"라는 그의 행보와 달리, 하 전 교육감은 “최 전 부교육감의 출마는 전적으로 그의 독자적인 판단이며,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이뤄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렇게 최 전 권한대행의 출마 명분이 퇴색하면서 진보 진영의 공격 타깃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진보 진영의 후보인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이 지난 3일 “교육감 권한대행이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대행의 대행' 체제를 유발해 '비정상의 극치'를 초래한 것만으로 최 후보의 출마는 무책임 그 자체"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부산 교육계 일각에선 최 전 권한대행이 선거 비용, 지지세 확장성 등 여러 문제를 두고 완주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선거가 다자 구도로 흘러가면 표가 갈려 15% 득표율을 기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거법상 15% 득표율 이상을 얻어야만 선거에서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 전 권한대행의 명예퇴직 신청 또한 접수 단계인 점을 감안할 때 언제든 철회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최 전 권한대행이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나오는 자신의 지지세를 고려해 '완주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새어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