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모델이 2025년형 AI TV 신제품 'Neo QLED 8K'와 'OLED'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대형 TV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중국 제조사들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 삼성 '홈 인사이트'·'클릭 투 서치' 등 신규 AI 기능 적용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일부터 신규 AI 기능을 탑재한 2025년형 AI TV 신제품의 사전 판매를 시작한다. 이번 사전 판매는 Neo QLED·OLED 라인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Neo QLED AI TV 모델군을 7개 시리즈로 확대하고, OLED 모델도 기존 10개에서 14개로 늘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힌다. 또한 신규 AI 기능을 탑재한 QLED 신모델도 이르면 내달 선보이며 AI TV 대중화를 본격 추진한다.
2025년형 삼성전자 AI TV는 '홈 인사이트', '홈 모니터링', '클릭 투 서치' 등 신규 AI 기능을 갖췄다.
홈 인사이트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기기 사용 이력, 실내 환경을 분석해 '부재 중 기기 전원 끄기', '요리 중 주방 후드 켜기' 등의 맞춤형 행동을 추천한다. 홈 모니터링은 집 안의 이상 움직임을 감지해 실시간 보안 알람을 제공한다.
클릭 투 서치는 시청 중인 콘텐츠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추천하고 등장인물 및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특히 2025년형 TV 리모컨에는 AI 버튼이 새롭게 추가돼 '클릭 투 서치' 기능을 간편하게 실행할 수 있다.
◇ LG, 공감지능 기반 AI로 최적의 시청 환경 구현

▲LG전자가 초대형·프리미엄 LCD TV에 대한 고객 수요를 반영해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100형 QNED 에보.
LG전자는 공감지능을 강화한 2025년형 AI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앞서 LG전자는 CES 2024에서 AI를 단순한 기능이 아닌 '사용자를 배려하고 공감하는 지능'으로 정의하며, 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5년형 LG OLED·QNED TV는 고객이 쉽게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AI 전용 버튼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고객은 매직 리모컨의 AI 버튼을 누르면 어떤 화면에서도 AI 기능에 바로 접근할 수 있다. TV가 꺼져 있는 상태에서도 AI 버튼을 누르면 AI가 사용 이력과 시청 환경을 분석해 검색 키워드와 시청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보이스 ID 기능을 통해 목소리로 사용자를 구분해 계정을 전환하고, 개인 맞춤형 콘텐츠 및 화질 모드를 제공한다.
또한 LG전자는 초대형·프리미엄 LCD TV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100형 QNED TV를 새롭게 출시한다. 40형부터 100형까지 풀라인업을 구축해 프리미엄 LCD TV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 AI·초대형 TV 앞세워 중국 업체에 대응
국내 업체들이 AI 기능을 강화하고 대형 화면을 앞세운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중국 제조사들의 시장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TV 제조사의 2023년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1.2%로, 삼성전자·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AI 기술과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TV 기능을 차별화하고, 초대형·프리미엄 모델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