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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 가시적인 M&A 성과 낼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19 13:43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총 개최···현장 온라인 생중계
격려·질타 등 다양한 의견 쏟아져···“뼈를 깎는 노력 지속”
‘주주와의 대화’ 진행···“반도체 실적 하반기 균형 잡힐 것”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총에서 한종의 부회장이 회사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총에서 한종의 부회장이 회사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합병(M&A) 추진이 중요하지만 그동안 성과는 주주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올해는 유의미한 M&A를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습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 말이다. 한 부회장은 회사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 묻는 한 주주의 질문에 “새로운 기술 역량 확보는 글로벌 시대 지속 성장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부회장은 “반도체 분야는 독점 논란 등으로 M&A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며 “관련 조직을 갖추고 다각적인 노력을 지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총장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질타·격려가 쏟아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사즉생(死卽生)' 각오를 공유한 만큼 주주들도 회사의 경영의지에 힘을 실어줬다.


주총장은 입구부터 북적였다. 갤럭시 S25 시리즈 기기, 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TV, 하만 오디오 기기 등이 전시된 영향이다. 인공지능(AI) 집사 역할을 하는 '볼리(Ballie)'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개'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한쪽 벽면에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마련돼 있었다. 주주들은 갤럭시 탭을 활용해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이 입구에 전시된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이 입구에 전시된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이 입구에 전시된 AI 집사 '볼리'를 살펴보고 있다.

▲19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펼쳐진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총에서 주주들이 입구에 전시된 AI 집사 '볼리'를 살펴보고 있다.

주총은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펼쳐졌다. 글로벌 관세 전쟁, 국내 정치 불안, 치열해지는 신기술 경쟁 등 회사가 처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의사봉을 잡은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안건별로 질의응답을 받았다. 사회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온라인으로 어떤 질문이 왔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1호 재무제표 승인과 2호 이사 선임 안건을 보고하고 질의응답을 받는데만 1시간10분 가량이 소요됐을 정도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한 주주가 “경쟁사 대비 임금격차가 나고 있고 글로벌 인력 유치를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자 한 부회장은 “우수인재 유출 방지를 위한 노력을 많이 기울이고 있지만 해당 의견을 경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의논하겠다"고 답했다.


주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한 부회장은 현실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그는 “변화하는 AI 반도체 시장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고 스마트폰·TV·가전 등은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전영현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에 반대표를 던졌는데 그 의중을 파악했는지, 여성 사내이사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는데 인재 육성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등을 묻는 이도 있었다.


주총은 1시간30분 가량 펼쳐졌다. 안건을 통합해 두 차례에 걸쳐 전자표결을 진행한 덕분에 진행이 비교적 빨랐다.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4인(김준성, 허은녕, 유명희, 이혁재) 선임 △사내이사 3인(전영현, 노태문, 송재혁)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2인(신제윤,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총회장 실황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수어·통역 서비스도 제공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 종료 이후 '주주와의 대화' 순서를 따로 마련해 약 1시간10분 동안 사업전략을 공유했다. 한 부회장이 디바이스경험(DX)부문, 전영현 부회장이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 계획을 소개했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 업황 관련한 질문에 “하반기에는 수요회복에 따라 균형이 잡힐 것"이라며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3 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HBM4 등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신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답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한 대응법에 대해서는 “삼성전자는 고부가가치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DDR4 등 범용 제품은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주주들이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 걱정하자 한지만 파운드리사업부장은 “파운드리는 수주 사업으로 2~3년 뒤에야 매출이 나온다"며 “65나노부터 2나노까지 다양한 공정을 확보하고 있고 수주와 고객을 최적화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태문 MX사업부장은 스마트폰 경쟁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등 AI 리더십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는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도 폭넓게 활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반도체특별법과 주 52시간근무제 예외 적용 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한 주주가 정부·국회 동향에 묻자 전 부회장은 “반도체 산업은 국내 업체들끼리 경쟁이 아니라 국가간 패권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위기에 직면했는데 기술적인 개발 난이도도 증가해 집중근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주 52시간 규제 등으로 개발 일정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없는 게 현재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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