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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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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선행 귀신’ 장보규 4년 만에 복귀, 기대만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1 10:43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원조 비선수 출신 신화', '선행 귀신' 장보규(1기, B1, 대전)가 4년 만에 광명스피돔에 돌아왔다. 광명 11회차(3월13~15일) 후보(예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보규는 지난 2021년 6월13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갑작스럽게 불참 사유서를 제출하며 광명스피돔에서 자취를 감췄다. 많은 이들은 시원한 장보규의 선행을 그리워하며 복귀를 기다렸지만 3년이 흐른 작년 말까지도 돌아오지 않았다.


복귀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암 투병설이 제기되고, 머잖아 소문은 사실로 밝혀졌다. 2021년 11월,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병원을 찾은 장보규는 백혈병이란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았다.


날벼락 같은 소식에 장보규는 “꿈을 꾸는 듯 멍했다. 사실이 아닐 거라고 현실을 강하게 부정했다"라고 한다. 철인 3종까지 소화하며 강철 체력을 자랑했던 장보규의 백혈병 투병 사실이 알려지며, 그의 호쾌한 선행 전법을 그리워하던 많은 경륜 팬은 충격에 휩싸였다.


◆ 백혈병 이겨내고 광명 12회차(3월21~23일) 복귀 전망

장보규 경륜선수 400승 달성 순간

▲장보규 경륜선수 400승 달성 순간.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장보규는 백혈병 진단을 받은 초기에는 치료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누구보다 의지가 강한 그에게도 백혈병 극복이 쉽지 않았고, 지독한 병마와 싸우는 과정 하나하나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고통의 연속이었다.




친형에게 골수 이식을 받은 이후 다행히 고비는 넘겼다. 이식 받은 골수가 본인의 몸에 잘 적응하느냐가 치료 성패를 좌우했는데, 2023년 드디어 병원으로부터 100% 본인의 몸에 적응했다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병세가 호전되자 장보규는 자전거 안장에 올라 광명스피돔을 달리는 무대 복귀를 간절하게 원했다. 하지만 가족 반대가 극심했고, 근력도 이전에 비해 현저히 저하된 상태여서 마음만 앞섰다. 병원에 입원하기 전 95kg 내외였던 체중이 퇴원 무렵에는 63kg까지 30kg 이상 줄었으니 주변 반대는 당연했다.


그래도 그의 복귀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2023년 중반에는 체중을 80kg 정도까지 회복하며 본격적으로 담금질을 시작했다. 박민수 전 경륜 선수 도움으로 서서히 훈련량을 늘려가며 페달에 온 힘을 실었다. 훈련 중 장보규는 2023년과 2024년 낙차 부상으로 양쪽 갈비뼈가 번갈아 부러져 복귀는 더 늦어졌다.


◆ “꼴찌 하더라도 청량감 넘치는 장보규표 선행 승부" 다짐

장보규 경륜선수 백혈병 이겨내고 광명스피돔 무대 복귀 예정

▲장보규 경륜선수 백혈병 이겨내고 광명스피돔 무대 복귀 예정. 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다시 차근차근 복귀를 위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지난 13일 후보(예비)선수로 광명스피돔에 입소해 꿈에 그리던 벨로드롬 위에 다시 오르게 됐다.


지정훈련에서 트랙을 질주하며 장보규는 공백기가 언제인지 잊을 정도로 익숙함을 느꼈다고 한다. 용인대 유도학과에 재학시절 1기로 경륜에 입문해 30년 가까이 서 있던 무대였기 때문이다.


장보규는 “후보 선수로 광명에 입소해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루빨리 복귀전을 통해 팬을 만나고 싶다"고 희구했다.


그러면서 “잊지 않고 저를 기다려준 많은 분께 정말로 감사하다. 꼴찌를 하더라도 매 경주 경기를 주도해 청량감 넘치는 장보규의 전매특허 선행 승부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예상지 최강경륜의 설경석 편집장은 21일 “장보규는 1기로 경륜에 입문해 통산 436승 중 선행 승부로만 322승을 거둔 전대미문 선수"라며 “장보규가 나아가는 매 순간이 경륜 새 역사를 써나가는 일이다. 원조 '선행 대장'의 노장 투혼을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한편 장보규는 지난 11회차(3월14~16일)에 후보 선수였기에 실전 경기를 치르지는 못했지만 빠르면 12회차(3월21~23일)에는 선발급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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