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대한항공-보잉-GE 3사 협력 강화를 위한 서명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에서 세 번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에서 세 번째),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 경영자(왼쪽에서 네 번째),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왼쪽에서 첫 번째) 등 양국 정부 및 기업 대표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이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항공기 엔진 제작 업체 GE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항공기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다.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차세대 기단 조기 확보를 통해 중장기 기재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전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켈리 오트버그 보잉 사장(CEO),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부문 사장 겸 CEO와 만나 항공기와 엔진 공급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논의를 통해 대한항공은 보잉사와 지난해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체결한 양해 각서(MOU)의 이행을 조속히 마무리하기로 했다. 해당 MOU에는 △보잉 777-9 20대 △보잉 787-10 20대 도입 △항공기 10대 추가 구매 옵션이 포함돼 있다. 도입 시점은 2033년까지다.
또한 GE사로부터 예비 엔진 8대(옵션 2대 별도)를 구매하고, 보잉 777-9 항공기에 탑재되는 GE9X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3자 간 협력 규모는 항공기 구매 249억달러와 엔진 구매·정비 서비스 78억달러 등 총 327억달러로, 21일 환율 기준 약 47조9700억원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차세대 기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형 항공기를 조기 확보해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고효율 기종 전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며 ESG 경영도 강화할 방침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 시점에 조 회장이 현지까지 갔다는 것은 미국이 우리나라를 민감 국가로 지정한 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