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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세 막자” 삼성전자 전세계서 ‘갤럭시 인지도 높이기’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2 09:01

호주·페루·칠레·태국 등서 ‘브랜드 경험’ 강화
전용 지하철역 조성·선박 운영 등 이색 마케팅 활발
갤럭시 S25 이어 Z 플립·폴드 판매 확대도 겨냥
스마트폰 점유율 삼성 18% vs 샤오미 13.6%···격차 계속 줄어 ‘긴장’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톨바라바 지하철역이 '갤럭시 역'으로 새단장한 모습.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톨바라바 지하철역이 '갤럭시 역'으로 새단장한 모습.

삼성전자가 전세계 곳곳에서 '갤럭시 이색 마케팅'을 진행하며 고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미국·유럽 같은 주요 시장 뿐 아니라 호주, 페루, 칠레, 태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들이 스마트폰 '저가 공세'를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자 '프리미엄 마케팅'을 진행해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읽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호주에서 시드니 항구와 브리즈번강을 오가는 '갤럭시 GO 선박'을 운영 중이다. 실제 배를 타고 출퇴근하는 현지인들에게 갤럭시 S25 시리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선상에서 다양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동시에 무료 스낵까지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페루에서는 '갤럭시 열차'가 달리고 있다. 페루의 수도 라마 지하철 1호선 일부 열차 표면을 삼성, 갤럭시 등 문구로 꾸민 것이다. 해당 노선은 매일 50만명 이상 승객이 이용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열차' 개통식을 별도로 열고 승객들에게 기념 교통카드 등 굿즈를 제공하기도 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최고층 빌딩 '삼파 스카이'에는 갤럭시 S25 전망대가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150m 높이에서 S25 울트라의 '100배 디지털 줌' 기능 등을 경험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능으로 사진과 영상도 편집해볼 수 있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메르데카 118' 빌딩에도 갤럭시가 브랜드가 떴다. 삼성전자가 주도해 화려한 불꽃놀이와 레이저쇼를 펼쳤다. 또 스마트폰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현지인들에게 갤럭시의 AI 기능을 적극 알리고 있다.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 위치한 '톨바라바(Tobalaba)' 지하철역은 '갤럭시 AI 역'으로 변신했다. 이 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8만4000여명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별도로 산티아고 상공에서 300대의 드론을 활용한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갤럭시 S25 뮤직 페스타'가 열렸다. 현장에는 태국 국민 캐릭터인 '버터베어'와 인기 가수 '와룬톤' 등이 함께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오디오 지우개' 기능을 활용한 창의적인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인도인들은 '플레이갤럭시 컵 시즌3' 대회를 통해 갤럭시 제품의 게임 퍼포먼스를 체험했다.


호주 시드니 항구와 브리즈번 강을 누비는 '갤럭시 GO' 선박 이미지.

▲호주 시드니 항구와 브리즈번 강을 누비는 '갤럭시 GO' 선박 이미지.

브라질 상파울루 '삼파 스카이'에 설치된 '갤럭시 S25 전망대' 이미지.

▲브라질 상파울루 '삼파 스카이'에 설치된 '갤럭시 S25 전망대' 이미지.

삼성전자가 신흥 시장에서 스마트폰 인지도 높이기 작업에 열중하는 것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신흥국에서는 삼성전자가 주요 경쟁 상대인 애플을 앞서는 경향이 있지만 샤오미, 오포 등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애플(18.7%)이다. 삼성전자(18%)가 2위로 밀려난 모습인데 양사 모두 전년과 비교해 판매는 각각 0.9%, 1.4% 줄었다. 반면 3위 샤오미는 실적을 15.4% 끌어올리며 점유율 3위(13.6%) 자리를 꿰찼다.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 기업과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인도 시장 출하량 기준 점유율 순위에서 5위(11%)까지 밀려났다. 비보(21%), 샤오미(15%), 오포(12%) 등에 밀린 결과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 홍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면 A 시리즈나 Z 플립·폴더에 대한 관심도 역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도 현지 매체 타임즈나우 등은 홈페이지 산업면 메인 기사에 '갤럭시 Z 시리즈 예상 스펙' 등 기사를 게재하는 등 삼성전자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은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연평균 4.1% 가량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으로는 약 9980만달러(약 1463억원)씩 커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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