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조하니

inahohc@ekn.kr

조하니기자 기사모음




프로야구팀 캐릭터 식품에 롯데자이언츠만 쏙 빠졌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3.25 14:52

올해 시즌 개막 이틀 10경기에 약 22만 관람 ‘최대’
삼립·웅진식품·연세유업 등 구단 캐릭터제품 출시
10개 구단 중 9곳과 협업…출시 초반 ‘판매 흥행’
롯데구단만 불참…식품계열사 입장·광고 등 고려

지난 20일 SPC삼립이 출시한 '크보(KBO)빵'. 사진=SPC삼립

▲지난 20일 SPC삼립이 출시한 '크보(KBO)빵'. 사진=SPC삼립

한국프로야구(KBO) 2025년 시즌 개막과 함께 초반부터 관중동원 흥행이 이어지자 식품업계가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구단별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관람 흥행이 이어질 조짐에 식품사들이 발빠르게 프로야구 팬덤 수요 선점을 위해 프로야구단 캐릭터 효과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프로야구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크보빵' 10종을 선보였다.


크보빵은 삼립빵 특유의 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봉지 안에 담아 소장 가치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스티커는 롯데자이언츠를 뺀 9개 구단 대표선수와 마스코트, 국가대표 라인업 등 총 215종이다.


출시 초반임에도 판매 속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출시 3일째인 지난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넘기면서 그동안 삼립이 선보인 신제품 중 역대 최단 100만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제품 정식판매 전인 지난 13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판매도 당일에 완판할 정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1일 웅진식품이 출시한 '하늘보리 KBO 에디션'. 사진=웅진식품

▲21일 웅진식품이 출시한 '하늘보리 KBO(한국야구위원회) 에디션' 제품. 사진=웅진식품

웅진식품도 최근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의 로고·마스코트를 패키지에 담은 보리차 음료 브랜드 '하늘보리' 한정판을 내놓았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에서 신제품과 연계한 경기 관람권 증정 행사도 병행하며 고객 관심을 끌고 있다.


특정구단 팬층만 노린 식품사도 있다. 연세유업은 '먹는 것에 진심'인 두산베어스 팬들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편의점 CU에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6일 만에 12만개가 팔릴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제품명의 하나인 '먹산'은 '먹성 좋은 두산'의 줄임말로, 두산 팬들의 남다른 '먹부림'을 희화한 표현이다. 두산베어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좌석이 남아도 매점음식이 품절되고, 시범 경기 때는 경기 시작 전 이미 햄버거 가게 물량이 소진된 것은 이미 야구팬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로 통한다.


17일 연세유업이 판매를 개시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 사진=연세유업

▲17일 연세유업이 판매를 개시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 사진=연세유업

다만, 프로야구단과 손잡은 이색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독 롯데자이언츠만 협업 대열에서 빠져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서운해 할만하다.


사연인즉 SPC삼립은 앞서 크보빵 출시 전에 KBO 사무국을 통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전체에 캐릭터 상품 협조를 요청했으나 롯데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롯데그룹 내 식품 계열사로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이 빵·음료 등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탓에 롯데자이언츠 입장에서 타 식품사와 손잡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더욱이, 구단 수익 구조에 그룹 계열사 광고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 측에 올해 프로야구 시즌 마케팅 전략을 물어보니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 확인됐다.


반면에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대신 맥주 등 주류 부문으로 롯데자이언츠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내세워 롯데자이언츠와 2년 연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마케팅으로 롯데팬 등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리그는 올해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식품업계도 매출 증진 기대감이 높다.


KBO에 따르면, 지난 22일 2025년 시즌 개막 이후 23일 이틀 동안 치러진 10경기에 입장한 관중 수만 21만9900명으로, 2019년 개막 2연전 관중 기록(21만4324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배너